▲ 왕이 중국 외교부장. (출처: 뉴시스)

中, 탄도미사일·김정남사건 北 두둔… 한반도 비핵화 원칙은 유지
관영언론 “중국과 북한 결별은 미국이 손뼉치고 기뻐할 일”

[천지일보=이솜 기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나 양국의 우호 관계 유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과 김정남 살해 사건이 이어졌지만, 중국은 북한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왕이 부장은 지난 1일 북한 리길성 부상과 회담에서 “중국과 북한이 전통적인 중북 우호 관계를 견고히 하는 것이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또한 북한과 소통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의 발전을 원한다며 협력 강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원칙적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를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이 부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를 위해 새로운 노력을 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리 부상은 북·중 우호 관계가 양 측 모두의 자산이며 북한은 중국과 함께 관계를 더 발전시키길 원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리 부상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중국과 심도 있게 논의하길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부상은 이번 방중 기간에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 등을 만나 최근 현안과 국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북한과의 관계 강조 모습은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한반도 배치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사드 배치 부지로 경북 성주의 롯데그룹 골프장을 확정해 배치 관련 절차를 구체화하는 중에 중국과 북한의 회동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지난 2일 사설을 통해 “북한과의 결별은 국가 정책상 불가하다”며 “이는 한국과 미국이 손뼉을 치며 기뻐할 일”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정부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집행을 강화해 북한산 석탄 수입 중지는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리 부상은 중국 정부 초청으로 지난달 28일 방중했고, 이날 중국과 러시아가 베이징에서 외교차관급 회담을 열어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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