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의 한 단체 회원이 지난달 23일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 앞에서 "남한의 싸이는 예스, 북한 스파이는 노"라고 쓴 종이를 들어보이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북한과 갈등을 빚고 있는 말레이시아가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키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 부총리는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6일자로 파기한다고 말레이시아 국영 베르나마 통신이 보도했다.

하미디 부총리는 “국가 안보를 위해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과 1973년 외교 관계를 맺은 말레이시아는 2009년 체결된 협정으로 북한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첫 국가였다.

말레이 당국은 김정은 암살사건 조사 과정에서 북한대사관이 말레이 경찰의 수사내용과 시신 인도 지연 등을 비난하고 제대로 협조하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말레이시아 광산 등에 1천여명의 북한 근로자들과 사업자들이 방문하고 있어 이번 조치는 북한의 외화벌이 등에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 당국의 이 같은 결정으로 향후 양국의 관계가 국교단절 등으로 확대될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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