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의 강철 대사가 6일 출국하기 위해 세팡에 있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북한 외무성이 주북한 말레이시아 대사를 추방한다고 6일 밝혔다.

양국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사건’을 놓고 상대국 대사를 서로 추방하는 ‘강대강’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외무성이 북한 주재 말레이 대사에게 5일 오전 10시로부터 48시간 이내에 북한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말레이시아특명전권대사를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약의 해당 조항에 준하여 환영할 수 없는 인물로 결정하였다는 것을 알리면서 2017년 3월 5일(일요일) 10시부터 48시간 이내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런 결정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강철 북한 대사에게 추방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지난 4일 강철 북한 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로 정하고 48시간 이내에 말레이시아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말레이 외교부는 강 대사의 추방과 관련해 “북한과의 관계 재검토 절차의 일부로 양국 비자면제협정 파기에 이어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김정남 피살 사건의 수사결과에 따라 단교 등 추가 대응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강 대사는 베이징에서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갈아타고 평양으로 갈 예정이다. 그는 출국에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의 추방 조치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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