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스포가 포함됐습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내 속에 내가 너무나 많은’ 다중인격 소재는 인간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영화 드라마 등 문화계에서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다중인격이란 한 사람이 둘 이상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라는 정신질환입니다.

다중인격을 주제로 한 많은 작품 중 4가지를 골라봤습니다.

1. 지킬 앤 하이드

이중인격을 설명하는 대명사로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보다 더 유명한 표현이 있을까요? 인간의 두 가지 본능에 궁금증을 가진 지킬 박사가 화학약품을 통해 하이드를 만들어 인간 내부의 잠재된 이중적인 모습에 대한 고찰과 싸움을 그려내는 이 소설은 뮤지컬, 영화 등 수많은 작품을 재생산했습니다.

2. 킬미힐미

이번엔 7개의 인격입니다. 신세기, 안요나, 안요섭, 페리박, Mr.X, 나나까지 총 7명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 차도현과 그의 비밀 주치의가 된 레지던트 1년 차 정신과 의사인 오리진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인데요. 지성의 7인 7색 연기가 호평을 받으며 당시 남자 최우수연기상과 최우수 작품상을 받기도 했죠.

3. 아이덴티티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영화 중 빠질 수 없는 작품입니다. 폐쇄된 장소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살인사건이 실제로는 10명의 인격이 스스로 버린 짓으로 밝혀지면서 ‘메멘토’ ‘유주얼서스펙트’ 등과 함께 추천 반전 영화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4. 23아이덴티티

이렇게 많은 인격이 나온 적이 있었을까요? 이번엔 24명입니다. 23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가 새롭게 등장하는 24번째 인격의 지시로 3명의 소녀들을 납치하는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스토리 자체도 긴장감이 넘치지만 보이 중의 보이 제임스 맥어보이의 역대급 연기도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또한 이 영화는 실제 24개의 인격을 갖고 있던 ‘빌리 밀리건’이라는 남성의 사례를 참고해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1977년 미국에서 수차례의 끔찍한 범죄들을 저질러 체포된 빌리는 유년시절 양아버지의 학대로 인격이 24개로 분열됐습니다. 이를 가짜 연기로 의심하던 수사관들은 각각의 인격들의 전문성에 해리성정체장애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예를 들면 ‘아서’라는 인격이 그를 지배할 땐 아랍어와 아프리카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가 하면 ‘토미’가 되면 전자제품을 능숙하게 다뤘습니다.

이후 빌리는 정신질환자로 인정돼 무죄 판결을 받고 10년에 걸쳐 정신과 치료를 통해 해리성정체성장애를 완치하게 됐습니다. 이같이 좀처럼 볼 수 없는 사례는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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