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전형민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여부에 주변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초가 방중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3일 저녁 평양에서 이뤄진 류훙차이(劉洪才) 신임 중국대사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 등으로 미뤄 적어도 5일 오전까지 김 위원장은 북한에 체류한 것으로 보인다.

환영 만찬에는 최태복,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김원홍 인민군 보위사령관 등이 참석했는데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경우 참석자들은 모두 수행단에 포함될 만한 인물들인 만큼 방중에 앞서 수행단을 미리 소개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분석이 중국 외교가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오는 9일로 예정된 북한 제12기 2차 최고인민회의에 김 위원장 참석 여부와 1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예정인 핵안보 정상회의에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참석하는 사실 등은 김 위원장 방중의 결정적인 고려사항으로 보인다.

이번 최고인민회는 화폐개혁 이후 혼란해진 북한 경제를 추스리고 노동당과 군부, 정부의 결속을 꾀하기 위해 김 위원장의 첨석이 어느 때보다 높게 점쳐진다.

때문에 시간을 맞추려면 늦어도 6일 오전에는 중국으로 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최고인민회의에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11일에는 출국을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김 위원장 방중 성사는 이번 주 수요일쯤이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선발대는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위원이 중국으로 출발하지 않는 이유는 김 위원장의 방중 동선이 노출된 데 따른 경호의 부담이 커진 점을 무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의 방중 길이 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 단둥에는 서방 언론의 취재진들이 몰려 ‘방중 특별열차’가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압록강 철교를 지켜보고 있다.

때문에 김 위원장이 신의주가 아닌 나진으로 이동해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들어가는 우회로를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이 경우 김 위원장의 건강이 20시간이 넘는 열차 이동과 바쁜 일정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평양 출발이 6일을 넘기면 방중시기가 4월 말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