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 소지역주의 추구 정신… 대통합 정신에 어긋나”
손학규 “민주당 출신 최고위원 6명… 전통 그대로 이어받아”
안철수 “2012 대선 文 돕지 않았다는 지적, 짐승만도 못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이 13일 전북 순회일정 중 첫 일정으로 전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전북 발전을 위한 공약들을 발표하는 등 호남 민심회복에 총력을 다했다.
이날 국민의당 지도부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전북도의회가 있는 전주에서 최고위원회를 개최하고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비판하며 국민의당 지지율 올리기에 힘썼다.
이는 지난 4.13 총선에서 호남지역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최근 조기 대선구도에서 민주당과 민주당의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에 밀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지원 대표는 “호남 어디를 가도 왜 문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데 여론조사에서 높게 나오느냐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호남에선 작년 총선 민의가 그대로 국민의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문 전 대표의 ‘전북 별도 권역 설정’ 발언에 대해 “문 전 대표가 과연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소지역주의 형태를 추구하려는 것은 대통합 정신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한 손 의장은 국민의당의 정체성에 대해 “이 자리에 앉아 있다 보니 민주당 대표할 때의 최고위가 생각난다. 박지원, 정동영 등 당시 9명의 최고위원 중 6명이 국민의당에 와 있다”며 “국민의당이 민주당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3박 4일 일정으로 호남지역을 순회하면서 문 전 대표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대권주자 이미지 부각에 나섰다.
안 전 대표는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아 대선에서 졌다는 생각은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며 “후보 양보 이후 40회가 넘는 전국 유세, 4회에 걸친 공동 유세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보만으로도 고맙다고 하는 것은 기본적 도리 아니냐. 양보뿐 아니라 도와줬는데 고맙다는 말은커녕 졌다고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도리가 아니다”고 힐난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 도중 광주 5.18 유공자와 일부 당원이 몰려와 장성민 전 의원 입당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당은 초심을 잃었다”며 당 지도부에 항의했다.
이들은 “박 대표의 낡은 구태 정치와 권력에 눈이 멀어 당원들의 열망을 저버린 안 전 대표의 헌 정치로 인해 국민의당이 사당화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