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문에 ‘입춘대길’이 적힌 입춘첩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남산골한옥마을 ‘반가운 시작, 입춘’ 행사 
건양다경, 입춘대길 붙여 행운·건강 기원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올해는 집안에 길한 운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봄을 알리는 ‘입춘’을 맞아 4일 오전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세시행사 ‘반가운 시작, 입춘’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앞서 흥겨운 풍물공연이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 이어 정문에서 ‘입춘첩 붙이기’ 시연이 진행됐다.

입춘첩은 집안의 대문이나 기둥에 ‘건양다경(立春大吉)’이나 ‘입춘대길(建陽多慶)’과 같이 한 해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글귀를 붙이는 세시풍속이다. 정문에 붙여진 입춘과 관련된 이 사자성어는 금세라도 복을 부를 것 같았다.

▲ 남산골한옥마을이 4일 입춘을 맞아 세시행사 ‘반가운 시작, 입춘’을 개최한 가운데 시연자들이 입춘첩을 붙인 후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행사에는 오신반 시식 등 세시풍속 재현도 있었다. 오신반은 맵고 자극적인 모듬 나물과 함께 먹는 밥이다. 예로부터 삶에는 다섯 가지 괴로움이 따른다고 여겨, 다섯 가지 매운 오신채를 먹음으로써 그것을 극복하라는 의미가 있다.

또 이날 한옥마을을 방문하는 시민에게는 가정용 입춘첩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가족, 연인과 함께할 수 있다 보니, 행사에는 추억을 쌓으려 함께 온 사람이 많았다.

세 아이와 함께 온 한 주부는 “입춘이라 아이들과 함께 나왔다. 입춘첩을 정문에 붙이는 것도 봤는데, 산 교육이 된 것 같다”라며 “가정용 입춘첩도 받았는데, 올 한해 길운만 들어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 한해도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나라도 빨리 안정되길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 입춘에 먹는 오신반은 맵고 자극적인 모듬 나물과 함께 먹는 밥이다. 예로부터 삶에는 다섯 가지 괴로움이 따른다고 여겨, 다섯 가지 매운 오신채를 먹음으로써 그것을 극복하라는 의미가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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