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궁 회상전 사진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경희궁 회상전’의 모습이 담긴 자료집이 발간됐다.

31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미국에 거주하는 기증자 프리실라 웰본 에비(Priscilla Welbon Ewy, 1937~)로부터 구한말 희귀사진과 1946~1947년에 미군정청 통역관으로 재직했던 기증자의 아버지와 관련된 자료 총 648점을 기증받고 기증자료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2016년에는 희귀 자료로 평가받고 있는 경희궁 회상전 사진 등 구한말 사진 11점이 추가로 기증돼 기증 자료집에 수록됐다.

특히 경희궁 회상전은 관련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희소성이 매우 높은 사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시대 회상전은 왕과 왕비의 침전 영역이었으며 1661년 숙종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서궐영건도감의궤(西闕營建都監儀軌)’에 따르면 정면 7칸, 측면 3칸의 장방형 평면으로 월대 위에 위치한다고 돼 있다. 팔작지붕이며 건물 사방에 난간이 설치돼 있고 건물 좌측면이 행각과 연결돼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경성중학교 부설 임시소학교 교원양성소 기숙사로 사용됐다. 이 같은 회상전은 일제강점기 때 손실돼 지금은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한편 기증자는 대한제국 말기 활동했던 선교사 아서 G. 웰본(Arthur G. Welbon, 1866-1928)의 손녀이자, 해방 후 미군정청에 재직했던 헨리 G. 웰본(Henry G. Welbon, 1904~1999)의 딸이다.

2015년에 기증받은 자료는 미군정청 통역관이었던 헨리 G. 웰본과 관련된 것이다. 수량은 637점이며, 미군정청 재직 당시 작성하고 수집했던 자료들이 대부분이다.

기증자 프리실라 웰본 에비는 “기증한 자료는 우리 가족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한국에서 이를 연구·발전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역사와 문화를 그리는 일에 바탕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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