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도움으로 대사 자리에 올랐다는 의혹을 받는 유재경(58) 주 미얀마 대사가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유 대사 “최씨 여러 차례 만나”
특검, 최순실 체포영장 청구 예정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비선실세’ 최순실(61, 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특검팀)에 출석해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에 임명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오전 조사 결과, 유재경 대사가 최순실씨를 여러 차례 만났고, 본인이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최씨의 이권 챙기기 의혹과 관련해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한 유 대사는 최씨를 만난 시점이 언제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검에 가서 상세히 말하겠다”며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삼성전기 전무 출신인 유 대사가 미얀마 대사로 임명되도록 최씨가 인사에 개입하고 자신의 이권을 챙기려고 했다고 의심했다. 앞서 특검팀은 최씨가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 대행사 선정을 도와주는 대가로 특정 업체의 지분은 넘겨받은 정황을 확인한 바 있다.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는 6500만 달러(760여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의 하나로 진행된 사업이다. 유 대사가 임명되기 두 달 전 최씨와 면담한 정황이 나오면서 최씨가 유 대사 임명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됐다.

유 대사는 “최씨가 저를 면접해서 대사로 추천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최씨가 저를 추천했다고 하면 굉장히 사람을 잘못 봤다”며 “(최씨가) 이권을 생각해 저를 그 자리에 앉혔다면 사람을 대단히 잘못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대사는 이같이 언론에 밝힌 것과는 달리 특검조사에서 최씨를 여러 차례 만났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한편 특검팀은 최씨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 특검보는 “최순실씨의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서는 오늘 중으로 체포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