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천지일보(뉴스천지)

관훈클럽 토론회서 대권 의지 거듭 밝혀
“외교역량 갖춘 국가적 리더십 필요한 때”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정치교체를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거듭 밝혔다. 또한 “대통합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유엔 사무총장까지 지낸 저는 개인적 욕심이 없다”면서도 “저는 무엇이 되려고, 어느 자리가 탐나서가 아니라, 바로 정치교체를 위해서,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이 다시 세계만방에 등불이 되고, 우리 국민들에게 벅찬 희망을 다시 되돌려 드리기 위해 온 몸을 던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교체만 된다면 여한이 없다”고도 했다. 그는 또 “‘N포 세대’ ‘헬 조선’ ‘흙수저·금수저’라는 말들이 사라지고,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가득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저의 모든 역량과 경륜을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대통령 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반 전 총장은 “저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드렸으니까 해석은 언론인의 몫”이라고 했다. 

반 전 총장이 대권 출마 여부에 대한 명확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이날 토론회 모두 발언을 통해 정치교체와 개헌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는 등 사실상 대권 의지를 드러냈다. 

반 전 총장은 개헌의 필요성과 관련해 “패권과 편 가르기의 정치에서 분권과 협치의 좋은 정치로 가야 한다”며 “각계각층의 국민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포용적인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하루 빨리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개헌 시기에 대해선 “대통령 선거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자리 문제 해결의 핵심을 기업에 대한 규제 혁파로 규정했다. 반 전 총장은 “해야 할 것만 정해주는 포지티브 규제에서, 금지한 것 이외에는 모두 풀어주는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 최근 국내 정치상황은 임진왜란을 앞두고 동인, 서인으로 나뉘어 당파싸움을 하는 상황과 유사하다”며 “우리나라는 이제 서로 싸움을 멈추고, 대통합을 해야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 이것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고 정의라고 믿는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 한일관계 악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을 거론하면서 “이런 국제정세에 현명하고 치밀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우리 국익에 치명적인 손상이 있을 수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외교역량을 갖춘 국가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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