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김지윤 기자]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잦은 눈·비와 흐린 날씨로 갈치, 채소 등 농·수산물뿐만 아니라 국제유가 등 전반적인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갈치와 명태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각각 150.4와 151.7로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추 역시 208.2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2005년 물가 수준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번 소비자물가지수는 1.5~2배 뛰어 오른 셈이다.

채소류도 오름세가 커 산지 출하 가격을 나타내는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오이 224.7, 들깨 141.4로 조사돼 사상 최고치였다. 배추와 시금치도 1년 전보다 112%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랐다.

실제 생산자물가가 급등한 시금치 73%, 배추 59%, 감자 53%, 파 52%는 소매 가격도 올랐다.

이러한 농·수산물 가격 상승은 날씨 영향이 크다. 저온 현상이 봄까지 지속되는 데다 눈과 흐린 날씨, 강풍으로 일조량이 적고 어선의 조업 일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통계청 측은 “생산자 물가는 소비자 물가와 비슷하거나 1~2개월 앞서기 때문에 일부 농산품 생산자물가 상승은 소비자물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도 들썩이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서울시내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는 보통휘발유는 리터당 1998원으로 집계돼 연중 최고 가격 수준이다.

지난 1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휘발유 선물 가격은 2월 초보다 22.4% 오른 갤런당 2.3097달러(약 2605원)로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2.93달러(약 9만 4043원)를 기록해 2월 초보다 16.5% 올랐다.

국제 유가와 농·수산물 가격이 한동안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서민 물가가 불안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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