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오디션 프로그램인 ‘위탄(위대한 탄생)’에 출연을 계기로 한국문화·노래와 사랑에 빠진 프랑스 신인가수 아멜리(23). 한국 홍보대사를 자처할 정도로 한국을 사랑하게 된 아멜리가 다가오는 정유년은 자신의 띠(닭)의 해라 좋은 일이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은 제2의 고향” 홍보대사 자처
한국 전통문화·노래와 사랑에 빠져
6년 전 ‘위탄’ 오디션 참여로 한국과 인연

한국어 포함 6개국어 구사
서초구에 거주하며 한국 정취에 ‘흠뻑’
1993년생 닭띠, 정유년은 희망 암시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스타오디션 프로그램인 ‘위탄(위대한 탄생)’에 참가하면서 얼굴을 알린 프랑스 출신 신인가수 아멜리(23). 그는 위탄 출연을 계기로 한국을 더 사랑하게 돼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고 싶다고 자처한다. 고국에 가서 한국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다른 나라에 가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아멜리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케이팝(K-pop) 사랑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그는 모국어인 프랑스어뿐 아니라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영어 등 6개국 언어를 구사한다. 한국어를 배운 지 불과 몇 년이 안됐음에도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유창하다.

아멜리가 요즘 행사 때 공연하면서 즐겨 부르는 노래는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다. 뛰어난 가창력에 감정까지 잘 살려 원곡 못지않은 실력을 뽐낸다. 이런 가창 실력에 아멜리는 28일 현대백화점 일산 킨텍스점에서 열리는 ‘임주리 전국투어 송년음악회(14시, 17시)’에 우정 출연한다.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6년 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여행을 오면서다. 일본에는 3번이나 여행을 갔었으나 한국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아멜리는 프랑스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느낌의 한국에 편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느꼈고, 한국적인 것에 매료돼 돌아갔다.

그런 그에게 한국과 인연을 이어갈 기회가 찾아왔다. 프랑스에서 알고 지내던 중국인 친구가 ‘위탄’ 오디션 모집 정보를 알려준 것.

아멜리는 한국에 여행오기 전 일본을 3번이나 여행하다보니 한국보단 일본에 관심이 많았고, 평소 유튜브를 통해 일본노래를 많이 들었다. 그런 그가 한국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어느 날 일본 노래를 검색하다가 한국가수 보아를 알게 됐고, 보아가 일본에서 인기가 많다보니 아멜리 역시 보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보아가 부른 한국노래까지 접하게 돼 아멜리에게 한국은 그리 낯설지 않았다.

2010년 말 아멜리는 중국인 친구가 준 정보대로 ‘위탄’ 오디션에 참가했다. 아멜리는 “한국의 문화와 사람들에 대해 알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면서 “음악을 사랑하는 나는 한국에서 가수가 되고 싶었다”며 당시 ‘위탄’ 오디션을 참가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아멜리는 ‘위탄’ 오디션 참가를 위해 걸그룹 카라의 ‘Love Is’를 동영상으로 찍어 접수했다. 오디션장에서는 걸그룹 레인보우의 ‘Kiss’ 곡을 선보였다.

당시 18세 소녀였던 아멜리는 소녀의 감성과 특유의 미성으로 레인보우의 노래를 완벽하게 불러 심사위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가수 신승훈으로부터 음성이 좋고 톤이 예쁘다는 심사평을 들으며 오디션에 합격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비록 최종결선까진 오르지 못하고 초반에 떨어졌지만, 그가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갖고 가기에 충분했다.

‘위탄’ 이후 아멜리는 혼자 한국을 다시 찾아 한 달 동안 여행을 하고 다니며, 한국의 정취에 흠뻑 취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일본에서의 여행도 마음에 들었지만, 일주일만 있다 보면 프랑스가 살짝 그리워지기 시작했으나, 한국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혼자 다녀도 전혀 무섭지 않았고, 아름다운 나라라는 느낌이 들고 계속 궁금해서 여기저기 다녔다”고 6년 전을 회상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20대 초반의 숙녀가 됐지만, 마치 6년 전의 18세 소녀처럼 마냥 즐거워했다.

▲ 아멜리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릴리블랑카페에서 나비 조형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아멜리는 올해 2월 4번째로 한국을 다시 찾았다. 이후 그는 현재까지 한국에 머물고 있다. 6년 전 가수로서 부족했던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돌아가 실력을 키웠고, 한국에서 가수의 꿈을 다시 이루기 위해 올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도 이유였지만, 한국문화에 대해 더 알아가고 느끼고 싶어 이같이 오랫동안 머물고 있다는 게 아멜리의 말이다. 그는 아예 작정을 하고 서초구에 방을 얻었다.

아멜리는 “6년 전 위탄 출연은 한국을 알아가고 좋아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말이 참 아름다운 언어라 생각하며, 한국 사람들도 친절하고, 모든 게 좋다”고 한국인보다 더 한국자랑에 열을 올렸다.

그는 매운 음식도 곧잘 먹는데, 특히 떡볶이, 비빔밥을 즐겨 먹는다고 한다. 프랑스에 있을 때도 매운 음식을 잘 먹었기 때문에 한국음식이 익숙하다고 말한다.

또한 아멜리는 한국전통문화에도 무척 관심이 많다. 경복궁 등의 고궁을 갔을 때 임금이 어떻게 지냈을 지를 비롯해 한국의 복식문화, 한식문화 등등 좋아하는 것들을 나열해 친한파(親韓派)를 인증하기 바빴다.

그래도 아멜리는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는 “아기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아기 때 말은 못했지만 삼촌이 기타를 치면 그것에 맞춰서 춤도 추고 멜로디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부모님이 놀랐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이제 조금씩 이름을 알려가고 있는 아멜리. 아직은 무명가수나 다름없지만 그는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한국문화, 한국노래와 사랑에 빠진 채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진해 가고 있다.

1993년생 닭띠인 아멜리에게 다가오는 정유년은 희망을 암시하고 있다. 한국을 제2의 모국으로 생각해 홍보대사까지 자처하는 그에게 과연 정유년이 기회의 해가 될 것인지,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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