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상섭 ㈔한국화원협회 회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분리형화환을 손에 들고 “꽃은 사랑이다”며 ‘1 Table 1 Flower’ 캠페인에 대해 말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문상섭 ㈔한국화원협회 회장
“꽃은 아름답고 사랑이며 정서와 삶을 순화시켜 주는 식물”
“화훼 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꽃문화 우수성을 확산시켜 나갈 것”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화훼 종사자 권익보호와 교육 강화”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어릴 때부터 꽃을 가꾸다가 꽃이 곧 삶이 된 문상섭 ㈔한국화원협회 회장을 지난달 24일 만났다. 문 회장은 지난 2월 한국화원협회 제13대 회장에 연임됐다. 그는 꽃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사랑을 두고 있다. 그는 ‘꽃은 아름답고 사랑이며 우리의 정서를 순화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남에게 주는 선물에서 이젠 나를 위한 선물도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꽃 문화 확산을 위해 ‘1 Table 1 Flower’ 운동을 펼치고 있다. 화훼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전국을 누비고 있는 문 회장을 만나봤다.

― 꽃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무엇인가.
제가 어릴 때 선친께서 꽃을 엄청 좋아하셨다. 집이 시골인데도 당시 선친께서 선인장 50~60여 가지 정도 키우셨다. 집터가 넓어 꽃밭을 50여평 정도에 봄부터 가을까지 가꾸고 연구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웠다. 제가 성장하면서 꽃은 제 삶에 영향을 줬고 개인적으로도 꽃을 상당히 좋아했다. 중학교 시절에는 국화반 동아리에 가입해 국화를 재배했다. 고등학교 때는 경북 안동생명과학고등학교(과거 안동농림고등학교) 원예과를 다녔다. 이 시절 3년간 실습생으로 활동하며 온실 꽃을 재배하고 관리했다. 꽃집은 IMF 직전인 지난 1996년 7월 20일 꽃집(대구송주화원)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제가 꽃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유별났던 것 같다.

― 12대 성과와 13대 회장의 계획을 말해 달라.
12대 성과라면 지난 2015년부터 저가화환 광고로 일부 화훼업계에서 굉장히 어려움을 당했다. 그래서 경찰청,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 관련 기관을 방문해 하소연을 호소했다. 그 결과 많은 어려움이 해결됐다. 두 번째는 전문 화원경영마이스터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소속 회원이 1차적으로 ‘플라워샵 경영마이스터 자격증’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 13대는 우선 화훼 관련 제도 개선과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꽃집은 소상공인이 하기 때문에 상당히 열악하다. 소자본 생계형으로 전락하다 보니까 안타깝다. 좋은 꽃을 연중 소비자에게 공급함은 물론 꽃집을 경영하는 화훼농가는 일정 이익을 창출해 폐업하는 화원을 줄이고 전문 화훼인으로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저가 화환 퇴치, 꽃 도매시장 개선, 정부지원 교육 등을 강화하겠다.

― 한국화원협회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전국에 2016년 기준으로 1만 6400여개의 크고 작은 화훼관련 업체가 있다. 이 중 한국화훼협회에 속한 회원은 1500여명이다. 전체의 1/10 정도다. 협회의 첫 번째 목적은 꽃집을 운영하는 이들의 권익보호다. 두 번째는 꽃 문화 개선사업이다. 세 번째는 경영개선 교육이다. 협회는 모든 꽃집이 좋은 환경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춰 꽃집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신상품 및 분리형화환 개발 등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1년에 한 번씩 집체교육, 아카데미 교육, 지방에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지원도 하고 있다. 특히 아카데미 교육은 심혈을 기울여 교육을 하고 있다. 화원경영에 필요한 기술적․예술적 역량을 향상 시키고 플로리스트 인재 양성을 위해 경영노하우와 플라워디자인 제작 요령 등을 전수한다. 교육 과정은 월 1회, 12개월이다. 강사진은 협회 회원이면서 외부의 기능경기대회에서 수상한 석·박사 진으로 구성돼 있다. 전국 화훼 관련 강사진 중에서 한국화원협회 강사진이 가장 우수할 거다.

― 경쟁력 있는 화훼산업 발전을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에 8개 화훼단체협의회(가칭)가 있다. 이 중에서 한국화원협협회는 유통 분야를 담당한다. 8개 단체가 화훼의 생산, 유통, 꽃 문화 정착을 위해 정기모임과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꽃을 생산하고 유통 및 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법이 부족하다. 저가(低價) 화환 남발, 시민 누구나 도매시장 출입, 자격증 없이 꽃집 운영 등이다. 이와 관련해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화훼발전촉진법(가칭)을 태동시켰다. 관련 법이 체계적으로 마련돼야 안정적인 생산, 유통, 문화의 일을 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국내 화훼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생산자와 유통자 모두 이 분야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식과 노력이 더 중요하다.

▲ 지난 2016년 12월 문상섭 ㈔한국화원협회 회장과 대구지회회원들이 대구시청 로비에서 ‘꽃! 생활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진: 한국화원협회)

― 꽃 소비문화를 위한 ‘1 Table 1 Flower’ 캠페인을 소개해 달라.
지난 2011년 2월 당시 국민권익위원회 김영란 위원장이 공직자 인사이동에서 난(蘭)을 3만원 이상 선물하면 인사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발표를 했는데 이것이 직격탄이다. 또 지난 2016년 9월 28일 부정청탁방지법인 김영란법 시행 후 꽃 소비가 급속하게 침체됐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선물하면 무조건 법에 저촉되는 것으로 알았다. 이런 상황에서 화훼업계를 살리기 위해 ‘1 Table 1 Flower’ 제도를 태동시켰다. ‘1 Table 1 Flower’ 운동은 책상에 꽃을 놓아 심신을 달래주고 꽃이 시들면 다시 교체해 화훼소비를 촉진하는 제도다. 지난해 국회, 코엑스에서 전시회를 진행해 효과가 있었다. 또 지난해 12월 대구시청 로비에서 ‘이 정도 상품은 선물해도 법에 걸리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홍보했다. 대구시장 등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기대 이상의 큰 효과를 얻었다. 이것이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다.

― 화훼산업의 애로 사항과 대책은 무엇인가.
10여년 전 국화와 카네이션은 중국산이 많이 들어왔고 품질도 형편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격도 저렴하고 네덜란드, 독일, 칠레, 미국, 베트남, 중국 등 다양한 꽃이 수입되고 품질 또한좋다. 수입산은 2~3년 전에 많이 들어왔지만 지금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더 좋은 품종을 생산해 경쟁력를 키워야 한다. 또한 졸업시즌 등 가격 폭등을 최소하기 위해 계획성 있는 생산과 유통판매 문화가 정착되도록 개선 방안을 도입하겠다.

▲ 2016년 코리아컵 플라워디자인 경기대회에서 정영애(가운데) 플로리스트가 대상을 수상한 가운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은 문상섭 한국화원협회 회장, 오른쪽은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사진: 한국화원협회)

― 협회에서 보람있는 일을 소개해 달라.
가장 보람 있는 것은 협회 회원이 기능경기대회에 많이 동참하고 꽃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것이다. 특히 협회 회원이 지난 2015년 독일에서 열린 인터플로라 월드컵(2015 FLEUROP-INTERFLORA WORLD CUP) 경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당시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26개국에서 참여했고 협회에서 배출한 회원이 1등을 차지했다는 것은 엄청난 기쁨이고 영광이다. 일본, 대만, 싱가포르 국가등은 한국의 꽃 문화 장식에 대해 최고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의 특색을 살린 꽃 문화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소비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김영란법은 부정청탁방지법이다. 직무와 관련 없으면 동창회, 학교 등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선물할 수 있고 상급자는 하급자에게 선물할 수 있다. 직무와 관련 있어도 5만원 범위 이내에서는 선물이 가능하다. 소비자도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꽃을 선물하고 기존에는 꽃은 남을 주기위한 선물에서 앞으로는 나를 위한 선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탁자 위에 꽃 한 송이를 올려놓아 가족 간 소통, 아름다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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