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7차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서울 광화문 일대에 참가자들이 가득 찼다. ⓒ천지일보(뉴스천지)

[3신] 오후 7시 30분: 본집회 시작… 탄핵 관철까지 투쟁 각오 밝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이 탄핵소추안 가결 다음 날인 10일에도 뜨겁게 타올랐다.

이날 오후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광장 일대엔 저녁 7시 기준 주최 측 추산으로 60만명이 운집했다. 광화문광장 북측에서부터 들어찬 인파는 광화문광장을 따라 끝없이 이어졌다. 

무대에 오른 대표 발언자들은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을 축하하는 한편,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 때까지 촛불을 밝히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매번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드렸는데 오늘은 기분 좋습니다로 인사하고 싶다”며 “어제 세월호 희생자 가족 40명이 국회에 가서 탄핵안 가결의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매우 가슴 떨리는 경험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제 정말 시작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갖게 됐다”며 “박근혜 탄핵안 가결을 이뤄낸 것은 국민 여러분의 힘이다. 이번엔 정말로 독하게 끝까지 가보자”라고 했다. 

김태영 재벌특위공동위원장은 “광장의 힘으로 탄핵까지 결정됐다. 그러나 박근혜가 아직 물러나지 않고 있다”며 “박근혜가 감옥에 가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치지만, 그중에서도 미르·K스포츠 재단 800억 뇌물죄를 뺄 수 없다. 광장의 힘으로 재벌총수를 구속하고 세상을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7시간의 의혹을 밝히라는 의미의 ‘7시 소등’ 행사가 시작되자 광장은 순식간에 암흑으로 변했다. 사회자는 박 대통령 당선 이후 목숨을 끊은 노동자들의 이름과 세월호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의 이름, 백남기 농민 등 박근혜 정권에서 희생된 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소등 행사 이후 집회 참석자들은 다시 촛불을 밝히고, 파도타기 장관을 연출했다. 시민들은 “우리가 승리했다. 그러나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우겠다”고 외쳤다. 

문화공연에선 가수 이은미씨가 등장해 무반주로 애국가를 불렀다. 집회 참석자들도 큰 소리로 함께 따라 불렀다. 이은미씨는 “어제 시민혁명의 첫발을 내딛었다. 여러분 모두가 이뤄낸 기적 같은 일”이라며 “대한민국에 진정한 영웅들은 이 자리에 촛불을 들고 계시는 여러분,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촛불을 켜고 계신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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