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수 특별검사 ⓒ천지일보(뉴스천지)DB

입주할 사무실 공사현장 방문
내주 본격 수사 착수 예정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할 박영수(64, 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찰팀이 정호성(47) 청와대 전 부속비서관이 박 대통령과 최씨와 통화한 내용을 녹취한 파일을 확보해 검토하고 있다.

특검팀 대변인을 맡은 이규철 특검보는 8일 브리핑을 통해 “정 전 부속비서관의 녹음파일은 증거물 인수관계로 못 받았지만 인계 받은 기록 속에 녹음파일에 관한 녹취록이 있었다”며 “정 전 비서관의 통화 녹음파일 녹취록을 수사팀 내부에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0월 29일 정 전 비서관의 집을 압수수색해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여러대를 압수한 바 있다. 검찰 특수본은 당시 사용하지 않는 2대의 휴대전화에서 ‘정호성 녹음파일’로 불리는 통화 녹음 자료를 발견하는 등 다수의 자료를 확보했다.

이 녹음파일에는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과 최씨와 각각 통화한 내용이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녹취록을 분석해 박 대통령과 최씨의 지시 내용 등을 확인하고 검찰이 적용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에 이들이 각각 어떤 역할을 했는지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녹취록을 통해 이번 사건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더불어 이날 특검팀은 본격 수사 개시를 앞두고 첫 ‘작전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특검을 이끌어 갈 지휘부의 역할 분담이나 수사 방향 등을 논의하고 사무실 임차, 파견검사 등 인력 확보 문제, 기록 검토 등 수사 준비사항 체크 등의 안건으로 진행됐다.

특검팀은 일단 조직 정비와 검찰 수사 자료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조만간 조직 구성과 사무실 준비 등 인적·물적 기반을 완비할 전망이다. 현재 특검팀에는 박 특검과 박충근·이용복·양재식·이규철 등 4명의 특검보와 특검법이 규정한 전체 파견검사 20명 가운데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 등 10명이 우선 파견됐다.

한편 박 특검은 이날 오후 이규철 대변인을 비롯한 특검 관계자들과 입주하게 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 공사현장을 방문해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특검팀은 다음 주 초에 사무실 마련이 완료되면 검찰 수사 기록 인수인계나 기록물 분석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며 강제수사, 참고인·피의자 소환 등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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