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가 끝난 뒤 7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그룹 수요사장단 회의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장단회의는 8시 50분께 끝나, 평소 회의보다 다소 일찍 마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 해체 발언을 한 것과 삼성그룹의 정경유착 의혹 등 여야 의원들의 삼성을 향한 각종 질타 발언이 이어지면서 ‘삼성청문회’라는 말을 방불케 했기 때문이다.

삼성사장단은 ‘미래전략실 해체’와 관련해선 묵묵부답이었다. 앞서 수요사장단 회의 출근길에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미래전략실 해체 발언이 예정된 것이 아니었다며 나중에 구체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사장단 회의를 마치고 나온 삼성계열사 몇몇 사장들은 기자들과 만나 “회의 분위기가 무거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중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청문회는) 차분하고 숙연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미래전략실 해체 언급에 대해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는 식으로 말하며 지나갔다.

미래전략실은 지난 1988년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만든 회장 직속기구로, 삼성물산 비서실로 출발해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으로 그간 명칭만 바뀐 채 비슷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현재 최지성 부회장(미래전략실장)이 총괄하고 있으며 인사지원, 홍보, 전략, 금융 등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사장단 회의에서는 한창수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가 ‘현실로 다가오는 웨어러블 로봇시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를 마치고 삼성계열 사장들이 나오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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