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동물원에서 최초로 공개된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 등껍데기가 둥그런 모양이 암컷(왼쪽)이고, 삼각형으로 울퉁불퉁 솟아 있는 모양이 수컷(오른쪽)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강수경 기자]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종으로 알려진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이 우리나라 최초로 대전동물원에서 공개됐다. 이 거북은 세계에서도 2군데 밖에 남지 않은 희귀한 코끼리 육지 거북으로 세이셸공화국에서 14일 출발해 1만 2000km를 이동한 후 16일 대전에 도착했다.

세이셸공화국은 이 거북에 큰 의미를 두고 있으며 세계에서도 영국, 프랑스, 중국에만 반출을 했을 뿐이다. 이례적으로 우리나라에 4번째로 기증했다.

세이셸공화국이 이처럼 귀한 알다브라 거북을 대전에 기증하게 된 것은 제임스 미셸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지를 방문했던 관계자들은 당시 관료들 사이에서 거북을 한국에 보내는 데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셸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했다. 2009년 대전지역업체인 (주)선양의 초청으로 대전을 방문했을 때 대전시민의 환영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상호 교류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코끼리 거북을 기증키로 이미 약속했었으며 올해 3월 이 약속을 지킨 것이다.

대전 오월드에 기증된 알다브라 거북은 암수 한 쌍으로 암컷은 83세, 몸길이 112cm, 몸무게 85kg이며 수컷은 95세 몸길이 120cm 몸무게 120kg이다.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의 평균 수명은 150~200년이다. 

▲ 자이언트 수컷 거북이 음식을 주자 먹고 있다.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은 과일, 곤충, 풀을 먹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동물원은 거북이 장기간 여행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일정 기간 안정을 취한 뒤 관람객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알다브라 육지 거북(Aldabra Giant Tortoise)은 코끼리 거북, 자이언트 육지 거북이라고도 하는데 이 종류는 몸무게가 최대 300kg에 달한다.

코끼리 거북은 진화론적으로 약 2억 5000만 년 전에 출현한 고대 파충류다. 중생대 백악기 후기 7000만~8000만 년 전부터 지금의 모습처럼 거대해지기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00만 년 전에는 지금의 갈라파고스 섬에 정착해 독립된 진화를 해왔지만 10만 년 전에 갑자기 많은 종류의 코끼리 거북이 사라졌다. 이것이 다윈의 진화론 연구의 시초가 되기도 했다.

코끼리 거북은 250년 전부터 인도양(알다브라, 인도네시아, 자바 등)과 태평양 갈라파고스 섬에만 남아있었다. 현재는 인간들에 의한 서식지 파괴와 마구잡이로 인도양의 자바, 인도네시아 코끼리 거북은 멸종됐으며 인도양의 알다브라 섬과 태평양의 갈라파고스 섬에만 남아있다.

▲ 코끼리 거북이 공개되자 한 어린이가 직접 만져보기 위해 수컷 거북에게 다가가 껍데기에 손을 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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