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정교회 성니콜라스 주교좌 대성당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 조성암 대주교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교회 일치·연합 운동에 노력”… 총회서 헌장세칙 개정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정교회 조성암(56, 암브로시오스 아리스토텔레스 조그라포스) 대주교가 외국인 출신으론 첫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으로 선임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정교회 성니콜라스대성당에서 NCCK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9개 회원교단과 연합단체 160여명의 총회 대의원은 정교회 조성암 대주교를 제65회기 신임회장에 선출했다. 조성암 신임회장은 NCCK 92년 역사상 첫 외국인 회장이다. 총회 회장 임기는 1년으로 각 회원 교단이 한 차례씩 번갈아 맡는다.

조성암 신임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정교회 대표가 NCCK 대표회장에 취임한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사명인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겠다”면서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와 연합)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도 바울은 교회가 한 몸이요 한 지체라 증거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분열된 것은 큰 재난이며 죄라고 생각한다”고 분열이 심각한 한국 교계의 현실을 지적했다.

NCCK는 이날 회무처리에서 1년간 논의를 거친 ‘헌장세칙’ 총무 선거·선임과 관련해 총무의 정년은 만 70세로 할 것을 결의했다. 총무 후보에는 ‘정년 이전에 임기를 마칠 수 있는 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명시했다.

또한 연합기관의 대표 확대를 위해 회원연합기관의 회원 수를 기존 10명에서 27명으로 확대하기로 최종 결의했다. 지역 에큐메니칼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선 지역 대표에게 총회 대의원과 실행위원의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특히 총회 대의원 중 20% 이상을 청년 회원으로 해야 한다고 명시해 청년의 참여 폭을 넓혔다.

내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NCCK는 ‘65회 총회 선언문’을 채택하고 한국교회의 자성과 개혁에 앞장서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한국교회는 교회의 과오를 참회하면서 교회 자신의 개혁과 교회가 섬겨야 할 사회의 개혁을 추동한 전통을 회복하기 위해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과 북의 평화통일과 한반도의 비핵화,사법정의 실현,언론의 민주화 등 하나님의 통치하시는 생명의 정치가 실현되는 일을 위해 분연히 일어나 행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임회장 조성암 대주교는 1960년 그리스 아이기나시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테네대학을 졸업하고 1991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미국 보스턴 정교회대학과 프린스턴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아테네대학으로 돌아가 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부터 한국에서 활동한 그는 성니콜라스 주교좌 대성당 주임사제, 대교구 수석사제 등을 역임했다. 2005년 주교로, 2008년 대주교로 선출됐으며, 2011~2012년 세계총대주교청의 ‘거룩한 시노드 의원’으로서 봉직했다. 한국외대 그리스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편 NCCK는 내달 8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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