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128명, ‘대한의군 대장’으로 추인 동참

▲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국회 헌정기념관 앞 잔디밭에 임시로 세워진 안중근의사 동상.

[뉴스천지=유영선 기자] 안중근 의사 순국 100년을 맞아 안 의사의 존칭을 장군(將軍)으로 바꾸자는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중근평화재단청년아카데미(대표 정광일)는 “사단법인 한민족평화통일연대와 함께 안 의사의 ‘대한민국 참모중장’ 신분을 복원하고 직위를 ‘대한의군 대장’으로 1계급 특진시키기 위한 국회청원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대한민국 대장 안중근 장군 추인서’에 국회의원 100명의 추인을 친필 서명으로 받는 것을 목표로 잡고 지난달 14일에 시작한 이번 청원에 17일 현재 여야 국회의원 128명이 서명했다.

정당별 서명 국회의원을 보면 민주당 55명, 한나라당 56명, 선진당 7명, 미래희망연대(친박연대) 6명, 무소속 4명 등이다.

청년아카데미가 이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안 의사가 100년 전인 1910년 2월 14일 사형선고를 받은 뤼순 재판에서 자신을 ‘대한의군 참모중장’이라고 밝힌데다, 국가와 군을 대표하는 장군 존칭이 개인 자격인 의사보다 의거의 취지를 더 정확하게 담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광일 대표는 “안중근 의사는 이봉창이나 윤봉길 의사와는 달리 하얼빈 의거를 하기 이전부터 항일무력투쟁을 해온 경력이 있어 다른 의사들과 구별된다”며 “국제적 인물로 안 의사를 평가받기 위해선 국제적 용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호칭 변경의 가능성에 대해 “100년 동안 불려온 의사의 호칭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어렵다”며 “국민들이 공감하고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늘어날 때 국가 기관에서 공식행사나 교과서에 반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중근평화재단청년아카데미는 지난해 중국 하얼빈에서 안 의사 동상을 국내로 옮겨 경기도 부천에 안중근공원을 마련하고 그 곳에 동상을 세운 바 있다.

또한 단체는 안 의사 순국 100주년이 되는 26일 전남 함평군 소재 ‘상해임시정부청사’ 앞마당에서 열릴 ‘안중근 동상 제막식’에서 추인서를 헌정하고, 동상의 이름을 ‘안중근 의사 동상’이 아닌 ‘안중근 장군 동상’으로 명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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