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비상시국회의 참석자들이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회의 성명서를 낭독한 뒤 얘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6일 첫 회의 후 18일 비상시국 총회 개최 예정
현 지도부 사퇴 후 비대위 ‘당 해체’ 혁신안 목표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 진영이 15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격인 ‘비상시국위원회’ 명단을 발표하면서 당 내분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날 비박(비박근혜)계가 주축인 비주류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따른 당 위기 수습을 담당할 비상시국위원회 지도부로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당 중진의원과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출신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포함된 12명의 공동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비주류 대선주자들도 포함됐다. 5선 이상 현역의원으로는 심재철·정병국 의원이, 4선은 김재경·나경원·주호영 의원이, 3선은 강석호 의원이 명단에 올랐다. 비박계인 강 의원은 최근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앞서 비주류 진영은 지난 13일 현역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 등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와 당 지도부 총사퇴, 당 해체를 통한 재창당을 요구했다. 또한 이 같은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비상시국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해 왔다. 

비상시국위는 16일 첫 회의를 열어 국정 수습과 당 해체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18일엔 비상시국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단일 대표자는 따로 두지 않기로 했다. 현 지도부를 물러나게 한 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당 해체 후 재창당을 포함한 혁신안을 만들도록 한다는 것이 비상시국위의 활동 목표다. 

이처럼 비주류 진영이 지도 체제를 따로 구성하고 나선 것은 친박(친박근혜) 중심의 현 지도부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과 함께 최순실 사태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은 현 지도부로는 국정 수습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안에 또 다른 당을 만든 셈이어서 앞으로 당 주도권을 둘러싼 내홍과 이에 따른 분당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당내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 비주류를 견제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내각 안정과 관계없이 12월 20일까지를 사퇴 시점으로 제시하면서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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