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해 6월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하더라도 그의 대통령 당선을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무수한 패배 전망을 뒤엎은 그에게는 ‘부동산재벌’ ‘아웃사이더’ ‘엔터테이너’ 등의 꼬리표에 이어 ‘대통령 후보’ ‘백악관 주인’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다.

◆백인 중산층 노동자 결집?… 트럼프 승리 원인은

트럼프가 승리한 원인으로는 ‘트럼피즘’으로 모인 유권자들의 변화와 개혁 열망이 표로 대거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NN 방송의 출구조사 결과 대통령 선택의 기준에 대해 응답 유권자의 38%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인가를 보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풍부한 경험’과 ‘판단력’은 각각 22%, ‘나에 대한 관심’은 15%로 조사됐다.

그의 열성 지지층인 ‘러스트벨트(낙후된 중서부 제조업지대)’의 백인 중산층 노동자들이 막판 대결집을 한 것 역시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 환호하는 트럼프 지지자들 (출처: 뉴시스)

또한 선거 막판에 대선판을 흔들어놓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도 클린턴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데 일조한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대선은 지금껏 나온 여론조사 결과와는 다른 부분이 많은데, 이에 각종 여론조사는 물론 자신의 트럼프 지지 의사를 대놓고 드러내지 않은 ‘샤이 트럼프’, 즉 숨은 표의 힘이 컸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문제아’에서 ‘백악관 주인’ 되기까지

트럼프는 1946년 6월 14일 뉴욕 퀸스에서 독일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부동산 중견 사업가였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와 스코틀랜드 태생인 어머니 메리 애니 사이에서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반항아’ 그 자체였다. 학창시절 선생님을 때려 눈에 멍이 들게 한 적이 있을 정도로 문제아였던 그를 부모는 ‘뉴욕군사학교’에 강제로 입학시켰다. 이후 1946년 뉴욕에 있는 포덤 대학 입학 후 2년 재학,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로 편입해 경제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직후에는 아버지로부터 100만 달러를 빌려 함께 부동산 사업을 하며 호텔과 골프장, 카지노 등을 운영하는 트럼프그룹을 일궈냈다.

▲ 1995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포즈를 취한 트럼프의 모습. (출처: 뉴시스)

무엇보다 그가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2004년부터 NBC 방송의 서바이벌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견습생)’을 진행하면서다.

이를 계기로 엔터테이너 기질을 발휘한 트럼프는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조직회를 인수했으며 미국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와도 인연을 맺고, 여러 영화와 드라마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1987년 공화당에 입당한 트럼프는 개혁당(1999년)과 민주당(2001년)을 거쳐 공화당(2009년)에 돌아왔다가 탈당, 2012년에 공화당에 다시 오게 됐다.

2000년 개혁당 경선에 나왔으나 중도에 포기했으며 이후 대선 마다 후보 출마를 고심했으나 승산이 없다고 판단, 나서지 않았다.

개신교인 트럼프는 첫째 부인 이반나 트럼프, 둘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와 이혼 후 2005년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결혼,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트럼프 주요 공약… ‘아메리카 퍼스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을 건 트럼프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오랜 우방이라 하더라도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관계를 깨뜨리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인 것이다.

또한 “미국 경제가 성장하려면 기업 세금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 최고 소득세율을 39.6%에서 33%로 낮추고 상속세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아울러 법인세율을 현행 최고 35%에서 15%로 인하하는 등 ‘감세’를 추진하고, 소득세율은 현 7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고립주의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대신 한국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은 여전히 논란 가운데 있다.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이 강한 그는 대선 출마 이후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 설치, 불법 이민자 사면 조치 철회 등 폐쇄적인 이민 정책을 줄곧 내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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