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승리연설을 하는 동안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려 보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대학 졸업장 없는 백인 남성의 72% 트럼프 지지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승리한 가운데 블루칼라 백인 유권자의 결집이 트럼프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득권에 대한 이들 계층의 소외감과 세계화에 대한 분노 등이 ‘고립주의’와 ‘미국 제일주의’ ‘보호 무역주의’를 주장을 해 온 트럼프의 지지로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이날 CNN이 투표자 2만 5000명가량을 대상으로 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백인 남성의 72%가 트럼프에 표를 던졌다.

자세히 보면 클린턴은 백인 표의 37%밖에 얻지 못했지만 트럼프에게는 58%의 백인 표가 몰렸다.

성별로는 트럼프에게 남성의 53%가 투표했고 클린턴을 지지한 백인 남성은 31%에 그쳤다.

여성의 경우 54%로 클린턴이 42%의 트럼프를 이겼지만, 백인 여성만 놓고 보면 트럼프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여성의 53%가 트럼프를, 43%가 클린턴을 지지했다.

학력별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대학 졸업 미만 유권자들은 트럼프 택했고 대학 졸업 이상에서는 클린턴이 선택 받았다.

연령별로는 18∼24세(클린턴 56%), 25∼29세(53%), 30∼39세(51%)는 클린턴의 손을, 40∼49세(트럼프 50%), 50∼64%(53%), 65세 이상(53%)은 트럼프 손을 들어줘 뚜렷하게 갈렸다.

승부를 결정 낸 몇몇 핵심 경합주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뚜렷했다.

대학 졸업 미만 학력의 백인 남성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핵심 경합주 플로리다에서 69%, 또 다른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무려 78%로 나타났다.

수십 년 동안 민주당에 표를 준 지역인 ‘러스트벨트(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 중서부 지방에서 백인 유권자들의 결집은 클린턴에게 결정타를 날렸다.

클린턴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이곳은 백인노동자 계층과 흑인의 지지를 일부 기반으로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이들은 민주당을 대거 이탈했다. 특히 백인 노동자 계층, 그중에서도 대학 학위가 없는 유권자들이 클린턴을 외면했다.

러스트벨트인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에서 대학 졸업 미만 학력 백인 남성의 트럼프 지지율은 각각 69%, 71%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즈(NYT)는 이번 선거를 “소외된 블루칼라 백인과 노동자 계층 유권자 연합의 힘을 결정적으로 보여줬다”며 “이들은 수십 년에 걸친 세계화와 다문화주의 속에서 미국의 약속이 그들의 손에서 빠져나갔다고 느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종교별로는 복음주의를 비롯한 보수 기독교도 백인 가운데 절대 다수인 81%가 트럼프에게 투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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