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을 비롯해 안전에 취약한 9개 역사의 스크린도어를 내년 상반기까지 전면 교체한다. 지난 19일 사망사고가 발생한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천지일보(뉴스천지)

김포공항역 내년 3월까지 교체 완료
지하철 안전요원 전 역사 확대 배치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안전사고와 잦은 고장으로 시민을 불안하게 했던 김포공항역과 광화문역 등 안전에 취약한 9개역의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이 전면 교체되고 안전요원도 확대 배치된다.

신촌역 등 19개 역사는 스크린도어 구조물 정비를 완료하고 56개 역사도 부분 정비에 들어가 연내에 개·보수를 완료한다.

서울시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지하철 승강장안전문 안전 보강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가 올해 5월 ‘구의역 사고’ 이후 1~9호선 307개 역사 스크린도어를 전수조사한 결과 101개 역사 스크린도어에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사망사고가 발생한 김포공항역은 전수조사에서 유일하게 전면 교체 대상으로 꼽힐 정도로 안전에 취약했다. 따라서 서울시는 전수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김포공항역을 비롯해 시설 노후도, 구조적 결함, 시스템 불량 등 안전관리에 취약한 9개역의 스크린도어를 조기에 전면 재시공하기로 했다.

이번에 전면 개·보수하는 역사는 그 시급성을 고려해 김포공항역의 경우 연내 공사를 발주해 내년 3월 우선 완료하고 왕십리역사 등 나머지 7개 역사도 당초 일정을 앞당겨 2017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신촌역 등 19개 역사는 스크린도어 주요 핵심 부품의 기능 저하와 부품수급 애로 등으로 일상점검 수리에 한계를 보여 새로운 설비로 교체가 필요한 역사로 분류됐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제어시스템과 구조물 정비를 완료하고 프로그램 개선, 부품교체 등 부분정비가 필요한 56개 역사는 올해 안으로 개·보수한다.

주요 부품 교체 시에는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등 양공사 T/F를 주축으로 한국철도표준규격(KRS)을 준수하는 서울시 표준 설명서를 적용, 안전기준을 강화하면서 장기적 유지 관리의 효율성 제고도 병행할 방침이다.

구의역 사고가 일어났던 2호선 역사에 작업자의 안전을 위한 레이저 센서 설치도 확대한다. 2017년 2월까지 2호선 역사 56개소 3900여대를 우선 설치하고 나머지 235개 역사(메트로 54개역, 도시철도 157개역)는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교체한다.

비상시 탈출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을 받았던 광고판·고정문 철거도 박차를 가한다. 국토교통부가 고밀도 역사로 선정한 신도림 등 18개 역사와 서울메트로가 자체 선정한 5개 혼잡 역사를 포함해 총 57개역을 내년까지 앞당겨 개선하고 중·저밀도 250개 역사는 내년부터 2021년까지 연차적으로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스크린도어 관리운영 매뉴얼도 재정비한다. 스크린도어의 장애 종류별 표준 정비 방법 등을 규정하는 ‘장애조치 표준 매뉴얼’을 마련한다. 전동차 내 긴급 상황 발생 시 기관사 ‘현장 확인 확행’ 등 기관사 업무내규를 개정하고 유사시 장애조치에 대한 세부 규정을 마련한다.

혼잡도가 높은 출근시간대에는 지하철 안전요원을 전 역사에 확대하는 가운데 김포공항역 등 노후 9개 역사에는 역당 4명씩 4일부터 우선 배치한다. 이를 위해 내년 1월까지 뉴딜일자리를 활용해 단시간근로자 총 556명을 선발해 지하철 1~8호선 278개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하철 안전 10계명’을 제정해 홍보물을 부착하고 ‘안전 파수꾼’을 모집해 시민, 승객의 안전 역량을 강화하고 상시 안전 지킴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양공사의 열악한 재정여건 때문에 지하철 안전조치가 지연되지 않도록 시 재원을 투입해 승강장안전문 안전 보강 조치를 최대한 조속히 시행해 시민의 안전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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