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연합뉴스)

5년 전 AC밀란에게 당한 패배 설욕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맨유의 ‘산소탱크’ 박지성(29)이 11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쐐기골을 터트리며 팀의 4-0 승리를 도왔다.

이날 승리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이탈리아의 명문팀인 AC밀란을 누르고 8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3시즌 연속 결승 진출을 위한 순항을 했다.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면서 2-0으로 앞서던 후반 14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스콜스의 패스를 받아 넘어지면서 골키퍼 반대편으로 정확하게 구석으로 찔러 넣어 쐐기골을 터트렸다. 자신의 시즌 2호이자 챔피언스리그 통산 3호골이다.

골을 넣은 박지성은 자신 특유의 화끈한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쳐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박지성이 이처럼 골을 넣고 환호한 것은 그도 그럴 것이 AC밀란에서 기록한 득점은 특별히 남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5년 전 아이트호벤 소속 시절 2004-2005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맞붙은 AC밀란과의 2차전에서 박지성은 생애 챔스전 첫 골을 기록했지만, 아쉽게 결승진출이 좌절된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박지성은 멋진 왼발슛을 터트리며 선제골을 터트렸고, 이에 반한 퍼거슨 감독의 러브콜로 맨유에 입단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다잡은 경기를 막판 몇 분을 채 남기지 않고 AC밀란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승패와 골득실 모두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결승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로 인해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기까지는 무려 4년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맨유가 2007-2008 챔스리그 결승에 올랐지만, 퍼거슨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박지성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팀은 첼시와의 승부차기에서 이기며 우승을 했지만, 박지성은 씁쓸하게 동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다시 1년를 기다린 지난해 2008-2009 챔스리그 결승전에 박지성은 아시아 최초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꿈을 이뤘지만, 바르셀로나에게 지면서 패배의 쓴 잔을 맛봤다.

정확히 5년이 지난 이번 시즌 AC밀란과 16강전에서 팀을 바꿔 다시 만나게 된 박지성은 결국 2차전에서 AC밀란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골을 넣으며, 통쾌하게 설욕한 것이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통산 6회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빛나는 AC밀란은 맨유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내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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