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국가에서 사회 여론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여론이 좋게 형성되든 나쁘게 나타나든 간 사회적인 쟁점이나 문제가 된 일정 사안에 대해 국민의 의견을 알 수 있는 관계로 그 결과를 두고 정부나 기관단체 또는 각종 선거에서 유의미하게 사용하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 각종 여론조사기관들이 국가적 사안이나 사회적 문제를 두고 정기 또는 수시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바 대표적인 것이 정치지도자 즉, 대통령의 직무 수행이나 지지도 등이다.

여론조사의 경우 조사항목이나 조사 대상 모집단의 선정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여론조사 결과가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겠지만 유수한 여론전문조사기관이 실시한 정기 조사 결과를 보면 대체적으로 원집단의 의사에 합당한 신뢰성과 객관성이 담보되고 있다. 이는 여론조사기법이 잘 발달되고 표본 집단의 의사를 정확히 타진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된 결과이기도 한데, 그런 이유에서 여론조사기관에서 정기적으로 발표되는 대통령(또는 대통령 후보자) 지지도 등에 관해 국민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외국과 우리나라가 공히 마찬가지다.

외신에 의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55%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 수치는 2기 행정부 출범 이래 가장 높은 지지율이라고 하는데, 퇴임을 불과 4개월 남겨둔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미정부뿐만 아니라 미국인에게 자랑임에는 틀림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에 마약 사범 102명에 대해 추가 감형 조치를 취하는 한편, 지난달엔 새로운 일자리 15만 6천개를 만드는 등 노력으로 올해 평균 지지도에서도 51%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예측마저 나돌고 있다.

최근 국내 여론조사기관의 하나인 한국갤럽이 조사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취임 이후 최저치를 다시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박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응답률이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29%이며, 부정적 평가는 전주보다 1%포인트 오른 57%를 보였다. 부정적 평가가 더 높아진 이유로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는 미르·K스포츠 재단 및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와 관련된 의혹 등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기 때문인바, 대통령의 지지도를 잠식하고 있는 최씨 의혹에 대해 새누리당이 야당의 공격을 무시할 게 아니라 먼저 국감장에 들고 나와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사회여론에 순응하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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