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전형민 기자]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이 6·2 지방선거의 수도권 공천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9일 현재 서울과 경기, 인천 3곳 모두 한나라당보다 밀리는 형국이어서 후보단일화로 한나라당과의 1대1 대결구도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지만 정파별, 계파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데다 당 밖의 상황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 후보로 한명숙 전 총리가 유력하지만 수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재판 상황에 따라 선거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한 전 총리가 다른 후보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당 안팎에서 추대론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 카드를 꺼내지 못하고 “현재는 경선이 원칙”이라는 원론적 발언만 되풀이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당 주류 측에서는 재판이 오히려 ‘정권심판론’에 불을 댕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이지만 일각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복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9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복안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 문제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진보신당 내에는 야권 선거연대 논의를 ‘민주당 밀어주기’로 보고 연대 틀을 깨더라도 노 대표가 완주해야 한다는 강경파가 있다.

경기도지사 후보단일화 구도도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뛰어들면서 복잡해지는 상황이다.

민주당 주류 측에서는 유 전 장관과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와의 단일화 경선을 위해 ‘여론조사+당원 선거인단 투표’ 방식을 제안하고 있지만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100% 국민참여경선’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 아직 경선의 방식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주류측이 지지하는 김진표 최고위원이 여론조사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큰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유 전 장관을 꺾을 수 있을지도 민주당으로서는 고민이다.

인천시장 후보의 경선방식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민주당 내에서는 송영길 최고위원을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지만 정작 송 최고위원 본인이 주저하고 있고 기존 예비후보들이 전략공천을 반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국민참여당은 당 예비후보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이재정 대표를 충북지사에 유 전 장관을 경기지사에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광주시장에 유성찬 경북도당위원장을 경북지사에 김충환 대구시당위원장을 대구시장에 후보로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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