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전형민 기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경선 출마를 검토 중인 나경원 의원이 8일 “한명숙 전 총리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의 결정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한 전 총리는 후보로 부적절하지 않는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나 의원은 세종시 문제에 대한 한 전 총리의 입장을 비판하며 ‘한명숙 대항마’로서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한 전 총리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 세종시를 미국의 워싱턴DC로 만들겠다고 말했다”며 “서울시장 후보로 뛰겠다는 한 전 총리가 아직도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맞는지, 계속해서 이런 의견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세종시 문제를 놓고 수도분할, 정부분할 등의 논란이 있지만 저는 실질적으로 세종시 원안을 반대했던 사람”이라며 “세종시는 대선 당시 국민의 표를 얻기 위해 시작된 포퓰리즘이라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 의원은 “일부에서 세종시 문제를 다음 대선후보에게 넘겨야 한다고 하지만 이는 책임정치에 반하는 것으로 가장 지양해야 할 일”이라며 “만약 안 되면 최종적 선택으로 헌법적으로 권위 있는 국민투표를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여론조사상 지지율 격차가 크다는 지적에 대해 나 의원은 “오 시장과 격차가 있지만 제가 출마선언을 한 것도 아니고 시작도 안 한 상태에서 (저에 대한 지지도는) 굉장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오 시장의 지난 4년 서울시정에 대해 그는 “피부로 느낄 만한 시정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고 이미지 행정이라는 지적에 일부 공감하는 것이 있다”며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미래 비전인 만큼 지금 누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나 의원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2% 부족한 것이 있다면 작은 일도 꼼꼼하게 챙기는 세심의 리더십이 아닐까 한다”며 “앞으로 서울시정에는 섬세함과 꼼꼼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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