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와 만나 삼성의 인도 사업추진 현황과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하고,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제공: 삼성그룹)

인도 총리 만나 사업협력 논의
등기이사 선임 후 첫 대외행보
‘갤노트7 파문’ 정면돌파 의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 달 27일 등기이사 선임을 앞둔 가운데, 책임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갤럭시노트7 리콜 파문으로 직면한 위기를 이 부회장이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당초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물며 올 하반기와 내년 경영 전략 구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그는 지난 추석 연휴 기간인 15일(현지시간)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삼성의 인도 내 사업추진 현황과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하고 사업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전날(14일) 인도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인도 서부 경제도시 뭄바이에 도착해 최근 4G(4세대) 전용 이동통신 업체 ‘릴라이언스 지오’를 출범한 인도 최고 부자 무케시 암바니 등 재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또 인도법인 직원들과 뉴델리 인근 노이다에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조 공장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일 갤럭시노트7에 대한 리콜을 신속히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배터리 발화사고가 이어지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결국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기관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휴대전화기 역사상 최대 규모인 100만대에 해당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을 공식적으로 발령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6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100만대에 해당하는 이번 미국 리콜 조치를 시행하는 비용이 10억 달러(1조 1200억원)일 것으로 추산했다.

평소 은둔형에 가까운 이 부회장은 위기에 봉착할 시 스스로 공개석상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의 진원지 논란이 일자 직접 대국민사과를 발표하고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선 바 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사용 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의 총리와 사업협력을 논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이 부회의장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 부회장이 이번 갤럭시노트7 리콜 파문 위기를 잘 해결해 신뢰를 얻을 것인지, 아니면 리스크 관리에 실패해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 실추를 막지 못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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