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메달을 차지한 박인비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결승라운드시상식을 마치고 손을 흔들며 퇴장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골프 박인비 金에 종합순위 껑충
태권도 2개 金 포함 전 체급 메달
유도·레슬링·배드민턴 등 부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이 막판 태권도와 여자골프의 금빛사냥 성공으로 4회 연속 종합순위 10위권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복귀한 골프에서 2개의 금메달 중 여자골프가 하나를 챙겼다. 유일하게 출전선수 중 LPGA 명예의전당에 입성한 박인비가 명성에 걸 맞는 활약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인비는 올시즌 계속된 부상과 부진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던 터라 개막 한 달 전까지 출전여부가 불투명했다. 더구나 랭킹순위에 따라 여자골프에서는 한국이 4명까지 출전이 가능했는데, 박인비가 다른 선수들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그럼에도 박인비는 고심 끝에 출전을 결심했고, 대회 2라운드부터 1위에 올라선 후 4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은메달을 획득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는 5타 차이까지 벌리는 다소 여유 있는 우승이었다. 박인비의 금메달 덕분에 한국은 종합순위 11위에서 8위까지 껑충 올라 가까스로 10위 이내에 드는 당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태권도 역시 2개의 금메달과 3개의 동메달을 획득해 힘을 보탰다. 한국은 출전한 5개 체급에서 모두 메달을 목에 걸어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은 종목에서의 부진으로 타격이 컸다. 유도는 남자부만 세계랭킹 1위 선수가 4명이나 포진하는 등 남녀 통틀어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돼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이 예상됐다. 그러나 여자부에서는 정보경만이 은메달을, 남자는 안바울과 곽동한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획득하는 그쳐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을 하나도 목에 걸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레슬링에서도 김현우가 오심으로 16강전에서 탈락해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을 획득한 것 외에는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무더기 메달이 예상된 배드민턴은 5개의 복식조 중 4개조가 8강전에서 탈락하는 충격으로 동메달 1개만을 따냈다. 탁구는 올림픽 참가 이후 처음으로 메달 없이 빈손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기초종목 육상과 수영에서는 단 한 명의 선수도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이전 두 개 대회에서 금1, 은3개를 기록한 수영의 박태환은 국가대표 복귀 논란으로 제대로 훈련하지 못한 탓에 자유형 3개 종목 모두 예선 탈락했다.

단체구기 종목 역시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남자축구는 2승 1무 성적으로 사상 처음으로 조 1위로 통과했으나 8강전서 온두라스에 0-1로 져 탈락했다. 여자배구도 선전했으나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1-3으로 패했다.

또한 단체구기 종목 중 역대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여자핸드볼(금2, 은3, 동1)은 유럽의 벽에 막혀 처음으로 예선 탈락했다. 아울러 4강전에 진출하지 못한 것도 32년 만에 처음이었다. 여자핸드볼은 1984년 LA대회부터 2012년 런던대회까지 줄곧 4강 안에 들어 8개 대회 중 무려 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시드니대회와 런던대회에서만 동메달결정전에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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