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폐막식이 열린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폭죽이 터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양궁 전 종목 석권… 진종오 사격 3연패
펜싱 박상영, 역전 우승 ‘감동의 드라마’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남미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폐막식과 함께 16일간의 대장정이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다.

한국은 목표로 했던 ‘10-10(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10위권)’ 달성에는 금메달 1개가 모자란 상황이지만 금9, 은3, 동9개(한국시간 21일 오후 9시 기준)로 종합순위 8위를 기록하며 근접한 성적을 냈다.

남자배구 결승에 오른 이탈리아가 브라질에 0-3으로 패하면서 한국은 8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했다면 한국이 은메달 숫자에서 밀려 9위로 내려앉을 뻔 했으나 개최국 브라질의 금메달로 한국은 8위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다만 전체메달 숫자에서는 21개를 따내 메달합계 순위는 11위로 밀렸다. 이는 1984년 LA올림픽(19개) 이후 32년 만에 가장 적은 수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 기간 리우올림픽 다음으로 메달합계가 적은 대회는 2004년 아테네대회로 27개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선수단은 각 종목별로 새로운 역사들을 썼다. 먼저 대회 초반 금빛질주를 펼친 양궁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4개)을 획득해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 석권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 리우올림픽 양궁에서 전 종목 금메달을 석권한 한국 양궁 대표팀이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김우진(뒷줄 왼쪽 시계방향으로), 이승윤, 구본찬, 기보배, 장혜진, 최미선이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특히 여자양궁은 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추가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지금껏 한 번도 단체전 금메달을 놓치지 않는 8연패의 대기록을 쌓았다. 이와 함께 남자양궁은 런던대회서 사상 처음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섰다.

또한 양궁은 이번 올림픽 4개의 금메달을 추가로 통산 23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쇼트트랙(21개)을 제치고 동·하계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낸 1등 효자종목으로 올라섰다.

펜싱 종목에서도 새로운 기록이 쏟아졌다. 남자 에페에서 박상영이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00년 시드니대회 동메달(이상기) 이후 두 번째 메달을 따냈다. 특히 박상영은 10-14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15-14로 역전 우승하는 대역전 드라마를 써내 감동을 더했다. 남자 사브르의 김정환도 동메달을 따내 남자 사브르 종목에서 처음 메달을 수확했다.

사격의 진종오는 남자 50m 권총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사격 역사상 전 세계를 통틀어 최초로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금메달 개수 역시 하나 더 늘려 역대 한국선수로는 가장 많은 숫자인 4개를 기록했다. 진종오 역시 50m 권총 결선에서 9번째 발에서 6.6점을 쏘는 실수로 탈락위기까지 몰렸으면서도 올림픽신기록으로 역전 우승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는 또 하나의 감동 드라마를 써냈다.

리듬체조에 출전한 손연재 역시 비록 4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아시아 선수로는 리듬체조 역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 경기에 출전한 우하람은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해 최종 11위로 마감했다. 특히 우하람은 아직 18세에 불과해 한국 다이빙의 미래를 밝혔다.

112년 만에 부활한 골프에서도 박인비가 여자골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이 막판 극적으로 4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안에 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인비의 금메달이 없었다면 한국은 종합순위 11위가 돼 아테네대회부터 다시 이어온 연속 10위권이 중단될 뻔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