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즈업무브먼트 홈페이지에 게제된 이동현 목사의 사과 메시지.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뉴스천지)

청소년사역단체 대표 목사하면서 회원들 해외여행까지 데려가 부적절한 관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청소년 사역 단체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던 라이즈업무브먼트 대표 이동현 목사가 여대생과 미성년자인 여고생 등 회원들을 상대로 성관계를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여고생을 집요하게 겁박해 수년 동안 부적절한 성관계를 갖는가 하면 회원 청년들과의 해외여행에서도 여대생을 성추행하는 등 수법이 악랄했다.

이 목사는 이 같은 성추문과 관련해 “사역 초기 젊은 시절 실수한 것이 맞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2일 개신교 전문 매체인 뉴스앤조이는 이 목사에 대한 성추문 의혹을 제기했고, 내용은 경악스러웠다.

보도에 따르면 이동현 목사는 지난 2004년부터 여고생이었던 라이즈무브먼트 회원 청소년을 모텔에 데리고 가 무리한 성관계를 요구하고 이후에도 부적절한 관계를 지속해왔다. 이별여행을 하자며 해외여행에 데려가 또 성관계를 맺었다. 이 관계는 수년 동안 이어졌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여고생의 부모가 항의하자 이 목사는 절대 만나지 않겠다는 각서를 두 번이나 작성해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함께 사역하던 청년들과 유럽에 여행을 가서도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는 의혹제기가 이어졌다. 남학생들과 같은 방을 쓰던 이 목사가 여학생 2명이 쓰는 방으로 옮기더니 그 중 한 여대생과 같은 침대에서 잤고, 급기야 그 여대생과 단 둘이 방을 쓰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후 이 사실이 알려져 단체에 후원을 하던 장로에게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며 각서까지 썼다.

보도 이후 이동현 목사는 라이즈업무브먼트 홈페이지에 ‘사죄의 글’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죄로 인해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영혼과 그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무릎 꿇어 사죄합니다”라며 “다음 세대를 위해 저와 함께 사역하던 동료 및 선·후배 사역자들께도 말할 수 없는 실망을 안겨드린 점 역시 깊이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라이즈업무브먼트에서 훈련받아 온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실망을 준 점에 대해 말로 할 수 없는 깊은 후회와 참담한 마음으로 사죄의 뜻을 전합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리고 “앞으로 모든 사역을 내려놓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평생을 사죄하며 살겠습니다. 눈물로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죄송합니다”라며 마무리했다.

라이즈업무브먼트는 “대표 이동현 목사가 행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 목사의 사퇴 소식을 전했다. 이 목사는 동생인 이동호 사무총장에게 모든 사역을 맡기고 2일 공식 사퇴했다.

현재 라이즈업무브먼트 홈페이지는 운영을 멈춘 상태며 사태가 확산한 직후에는 “2016 라이즈업코리아 807 대회는 예정대로 8월 7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진행되며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님께서 설교하십니다”라는 글귀가 흰 바탕에 게재돼 있었다. 당초 이번 대회 설교는 이동현 목사가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후 이 목사의 사과문과 함께 “2016 라이즈업 코리아 807 대회는 많은 분들의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여 전면 취소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입장을 바꿨다.

한편 ‘라이즈업코리아’ 대회는 ㈔라이즈업코리아운동본부와는 관계가 없다. 라이즈업코리아운동본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우고 “라이즈업무브먼트는 다른 단체다. 라이즈업무브먼트는 대형 찬양 집회 등 청소년 운동을 전담하는 기관이고 라이즈업코리아운동본부는 인격함양 교육, 나눔과 화합, 건전문화 확산으로 초일류대한민국의 초석을 만들어가는 별개의 단체임을 알려드립니다”라며 오해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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