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박영선 의원 등이 3일 백남기 농민이 입원 중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을 방문, 정현찬 백남기대책위 공동대표를 위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3일 경찰이 쏜 물대포에 머리를 맞고 의식불명 상태인 백남기 농민을 방문하고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 청문회를 거듭 약속했다.

이날 오후 종로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을 찾은 우 원내대표와 10여명의 더민주 의원들은 백 농민 방문 후 병원 앞 농성장을 찾고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앞서 국회에서 야3당 원내대표 회동을 가졌던 우 원내대표는 “백남기 농민 문제를 안행위 차원에서 청문회를 열기로 야당끼리 합의했고 여당에 제안했다”며 “지켜봐야겠지만 여당이 청문회를 안 받아도 야당끼리라도 진상을 밝히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 농민이 누워있는 중환자실에 들렀다 나온 우 원내대표는 “백 농민을 뵈었는데 너무 안타깝다. 의식도 없으시고 호흡기에 의존해서 겨우 숨을 연명하고 계신데, 원인 제공자들이 아무런 대책도 안 세워주고 진상도 묻으려고 한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농성장을 방문한 우 원내대표는 “3개월 동안 잊혀졌다고 속상하셨을텐데, (백 농민) 잊은 적 없다”며 “민심은 시위에서 있었던 일과는 무관하게 농민이 이렇게 물대포에 맞아서 사경을 헤매는데 납득할 만한 진상조사 한 번 안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게 대체적 여론”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상균씨 공판에서도 진압 과정의 물대포 사용은 위법하고 무리한 과잉 진압이라고 법원에서 인정했으면 후속 수사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수사 중이라고 국회에는 조사를 못하게 하고 수사는 실제 안 하고, 진상을 은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 원내대표는 검찰의 휴가가 끝나는 대로 검찰을 방문하겠다며 국회에서 백 농민 소생을 위한 기도회인 시국미사를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국회에서 시국미사한 지 오래됐다. 종교인의 마음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그런 모든 활동을 야 3당이 공동으로 해서 국회에서 이슈를 만들어 보겠다”고 전했다.

정 공동대표는 “8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가 없고, 사과 한마디 없고, 검찰 수사도 전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가족들은 가족들대로 청와대 앞에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일인시위를 하기도 하고 검찰청 앞에서 하기도 했지만,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20대 국회가 반드시 청문회를 통해서라도 꼭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백남기 농민은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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