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 중인 28일 오후 울산광역시 대왕암공원을 방문,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우 수석이 검증한 경찰청장 내정… 신뢰 재확인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일주일간의 여름 휴가를 마치고 업무 복귀를 앞둔 가운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문제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휴가 직전 우 수석에 대한 정치권의 해임 요구가 비등했지만, 이를 일축한 뒤 휴가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우 수석에게 소명의 기회를 주면서 여론의 추이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낳았다. 또 휴가에 들어가기 직전 우 수석에 대한 특별감찰을 승인하면서 그 배경에 정국의 이목이 집중됐다.

정가에선 우 수석에 대한 특별감찰을 놓고 엇갈린 분석이 나왔다. 특별감찰 개시 자체가 당사자에게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상당한 타격이기 때문에 우 수석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반면 야권은 우 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상황에서 특별 감찰에 착수한 것은 시간 벌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우 수석이 여름 휴가를 마치고 업무 복귀를 하던 날 후임 경찰청장 내정자를 발표했다. 이 경찰청장은 우 수석으로부터 검증을 받았던 사람이다. 야당의 반발이 뻔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후임 경찰청장 내정자를 지목한 것은 우 수석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다는 점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의 업무 복귀 시 우 수석을 경질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대신 경제 위기론을 강조하고 일자리 창출과 민생, 경제 관련 법안,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처리 등을 정치권에 요구하면서 정면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야권의 반발이 커지고 있고, 여당 내부에서도 우 수석의 경질과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어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대한 성주 주민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어 박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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