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경기도 수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에서 준공식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국내에서도 나무를 구조재료로 한 고층 목조건물의 신호탄이 울렸다. 고층 목조건물은 장기적으로 볼 때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친환경 건축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완공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 공공건축물이다. 높이가 낮은 주택이나 건물 일부를 나무로 짓는 경우는 많았으나 건물 전체를 목구조로 완공한 사례는 없다는 게 산림과학원 측 설명이다.

연구동은 지상 4층, 면적 4500㎡ 규모로 지난 5월 완공됐다. 이는 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목조건축 기술인 구조용 집성재를 이용한 기둥·보 구조로 설계됐다. 이 건물의 기둥과 보엔 나무를 얇게 켜서 붙이는 목조건축 기술이 사용됐다. 한옥과 다른 점이다. 목재로는 국내 낙엽송이 사용됐다. 산림과학원은 목조건축의 핵심 요소인 접합부의 실규모 성능시험을 해 구조적인 안전성을 확보했다.

연구동 건축 설계에 참여한 이도형 건축가는 “국내산 목재를 최대한 활용하고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나무로 지은 건물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국내에선 이번 연구동이 목조건물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 ⓒ천지일보(뉴스천지)

나무로 고층 건물을 짓는 일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영국과 호주에선 목조로 아파트가 지어지고 캐나다에선 18층 목조 건물 착공에 들어갔다.

산림과학원은 목조건물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문재 산림과학원 재료공학과장은 “오는 2018년까지 5층 목조빌딩, 2022년까지 10층 규모의 목조아파트 건설을 목표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29일 연구동에서 진행된 준공식에는 김용하 산림청 차장, 남성현 산림과학원장 등이 참석했다. 남 산림과학원장은 이 자리에서 “연구동의 축조실연은 국내 임업과 목조 건축 산업의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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