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유독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을 높게 발표해왔던 보수 성향의 여론조사 전문기관 라스무센이 처음으로 민주당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지지율이 트럼프보다 높게 나왔다는 발표를 했다.
뉴시스는 라스무센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리포트를 인용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43%의 지지율로 42%의 트럼프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며 “월간 단위의 라스무센 조사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 후보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29일 보도했다.
라스무센은 지난 26~27일(현지시간) 10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3%p)를 진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86%는 트럼프를 지지, 민주당 지지자의 79%가 클린턴을 지지했다. 클린턴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에서도 트럼프보다 지지율이 높았으며 수치로는 5%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선 트럼프가 4%포인트 앞질렀지만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선 5%포인트 차로 클린턴을 더 선호했다. 또 백인 및 흑인을 제외한 다른 소수 인종에서는 트럼프가 클린턴보다 지지율이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28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州)에서는 클린턴의 지지율이 트럼프보다 9%포인트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연합뉴스가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소재 서포크대학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를 인용 보도한 것에 따르면, 클린턴에 대한 지지율은 46%로 트럼프의 지지율(37%)보다 9%포인트 앞섰다. 펜실베니아 주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개최지다.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와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를 제외하고 ‘클린턴과 트럼프 두 사람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서도 클린턴의 지지율(50%)이 트럼프의 지지율(41%)보다 9%포인트 차이로 높았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서포크대학 조사가 민주당 전당대회 시작일인 지난 25일부터 전날까지 실시됐다는 점을 고려해 전당대회 계기로 클린턴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올라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