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 장면.

“우리식 자위적 대응조치 연속 취해지게 될 것”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북한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제재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의 언론성명을 채택한 데 대해 “미국이 만들어낸 조작품”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4일 조선중앙통신 기자 문답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우리의 전략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걸고들며 규탄이요, 제재결의 이행이요 하는 공보문이 발표됐다”며 “공정성이 완전히 결여되고 이중기준이 적용된 유엔 안보리사회의 공보문은 조선반도 긴장격화의 주범인 미국이 만들어낸 조작품에 불과한 것으로서 우리는 이를 전면배격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미국을 겨냥 “미국이야말로 남조선에 핵잠수함과 전략폭격기를 비롯한 전략자산들을 끊임없이 들이밀면서 우리 공화국을 군사적으로 위협하고 정세를 고의적으로 긴장시키는 장본인”이라고 날을 세우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과 제재압박 책동이 계속되는 한 그에 따른 우리식의 자위적 대응조치들도 연속적으로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해 핵 또는 미사일 발사 도발을 계속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무수단 미사일 발사의 책임을 미국의 탓으로 돌리고 유엔과 국제사회의 제재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핵-경제 병진노선 유지 방침을 재확인하고, 이에 따라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제재와 상관없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엔안보리는 현지시간으로 23일 북한 무수단 발사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하는 내용의 언론성명을 15개 이사국의 동의를 얻어 채택했다. 언론성명에서 안보리는 북한의 이번 무수단 발사가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 행위임을 명확히 하고, 안보리 결의 준수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유엔 회원국에 대해 대북 제재 이행을 요구했다.

북한은 23일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무수단)’의 시험발사를 22일 오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 위원장은 “적들은 물론 전 세계가 이번 탄도로케트의 비행궤적만 보고도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의 능력을 바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태평양작전지대안의 미국놈들을 전면적이고 현실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시험발사는 탄로로케트의 최대사거리를 모의해 고각발사체제로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지켜보시는 가운데 천둥 같은 폭음을 터뜨리며 자행발사대를 이탈한 탄도로케트는 예정비행궤도를 따라 최대정점고도 1413.6㎞까지 상승비행해 400㎞ 전방의 예정된 목표수역에 정확히 낙탄됐다”고 자세히 보도했다.

한편 우리 군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22일 오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BM-25)을 2발 발사했으나 1발은 공중폭발, 나머지 1발은 약 400㎞를 비행하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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