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축구시장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브렉시트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EPL 경기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세계금융시장뿐 아니라 축구종가이자 세계 최대 축구시장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도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는 EPL에서 뛰고 있었던 유럽 선수들이 향후에는 취업비자(워크퍼밋)를 따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EU(유럽연합) 내 국가 선수들은 한 국가처럼 인정돼 별다른 비자가 필요 없었으나 영국이 탈퇴를 하게 되면 서로 다른 국가를 오가는 것이 되기 때문에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된다.

특히 지난해 강화된 EPL의 워크퍼밋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과 최근 2년간 A매치 출전한 비율을 기준으로 발급되기 때문에 A매치 경력이 많지 않은 선수는 EPL에서 뛰는 것이 어려워 질 수 있다. 게다가 자국의 FIFA랭킹이 낮은 EPL 선수는 더 험난해진다.

FIFA 랭킹이 10위권 이내 국가라면 A매치에서 30% 이상 뛰어야 워크퍼밋을 받을 수 있으며, 11~20위 국가는 45% 이상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21~30위는 60%, 31~50위는 75% 이상 뛰어야 워크퍼밋이 발급된다.

영국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2015-2016시즌 EPL에 등록된 유럽 선수들은 총 432명에 달한다. 이들이 당장 워크퍼밋을 받을 필요는 없지만 브렉시트가 시행되는 순간 100명 이상이 워크퍼밋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A매치 출전 경험이 적어 피해를 보게 될 선수로 은골로 캉테(레스터시티), 디미트리 파예(웨스트햄), 앙토니 마르시알(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프랑스 출신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등이 꼽히고 있다.

따라서 브렉시트로 인해 유럽 선수들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 때문에 EPL의 인기도 다른 유럽 빅리그에게 추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영국 내에서는 외국인 선수 비중이 줄어들면서 자국 선수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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