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웨스트 요크셔의 버스톨에서 16일(현지시간) 조 콕스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이 총에 맞아 숨진 현장을 봉쇄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오는 23일(현지시간) 진행되는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사태가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처음에는 탈퇴 반대 쪽으로 무게가 실렸으나 점차 격차를 좁히며 접전을 벌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반대를 앞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발생한 조 콕스(41) 노동당 하원의원의 피살로 동정론이 확산하고 ‘찬성론’이 역풍을 맞으며 분위기가 역전되고 있다. 브렉시트 반대 활동을 활발하게 펴온 콕스가 어린 두 자녀의 엄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류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16일 가디언에 따르면 거셌던 찬반 논란은 잠잠해졌다. 찬반 진영은 19일까지 투표 캠페인을 중단하기로 했고, 국민투표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욱 뜨거워졌던 브렉시트 논쟁은 얼어붙은 분위기로 여론조사나 언론 보도들이 자제되고 있다.

아울러 용의자의 범행동기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용의자 토마스 메어(52)의 범행동기에 따라 여론이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범행 당시 용의자가 “브리튼 퍼스트(Britain First, 영국이 우선)!”를 외쳤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브리튼 퍼스트’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를 주도해온 극우 성향 소수 정당의 명칭이다. 이에 따라 용의자에게 극우 성향이 있을 가능성에 대한 보도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해당 정당의 제이더 프랜센 부대표는 “우리 당과는 관련이 없는 사건”이라고 일축했다. 경찰은 범인이 극우단체와 연계성이 있는지, 정신질환이 있는지 등을 중점으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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