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아 기자] 검찰이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본격적인 자료 분석과 관계자 소환에 나서는 등 전방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 11일 오후부터 롯데그룹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소환 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자금 관리를 담당하는 재무 라인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비자금 규모와 사용처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이 드러나거나 뭉칫돈이 유·출입된 흔적이 포착된 일부 계열사와 본부의 임원급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롯데그룹 내에서 계열사 간 자산거래를 통한 배임, 비자금 조성을 통한 횡령이 일어난 정황을 포착하고 대규모 압수수색을 통해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 10일 오전 롯데그룹 본사,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17곳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압수물은 1t 트럭 7~8대 분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롯데 계열사 간 부당한 자금거래 규모가 수백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그룹 전체의 횡령이나 배임 규모가 수천억 원대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배임·횡령 규모는 유동적인 상황이며, 압수물 분석과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사실 관계를 점차 확정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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