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만표 변호사가 2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한 가운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탈세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가 17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28일 새벽 귀가했다. ‘법조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인 홍 변호사는 전직 대통령과 기업들을 상대로 한 대형 특수수사 사건들을 다루면서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지난 27일 오전 9시 50분께 검찰에 출석한 홍 변호사를 다음날인 28일 오전 2시 54분께까지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조사는 특수1부 고형곤(46, 사법연수원 31기) 부부장 검사가 맡았다.

28일 새벽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선 홍 변호사는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감당할 부분은 감당하고 조사를 잘 받았다”고 밝혔다. ‘몰래 변론’ 의혹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설명할 거는 다 설명했다”고 말했다.

도주 중이던 법조브로커 이민희(56)씨와 수차례 통화한 내용과 탈세 혐의 등에 대해선 “조사를 다 잘 받았다”고만 짧게 답했다.

홍 변호사는 이날 조사에서 자신의 입장을 적극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검찰이 이미 증거를 확보한 탈세 혐의는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해외 원정 도박 혐의 수사에서 전관 영향력을 행사해 무혐의를 끌어냈다는 의혹은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홍 변호사는 우선 정 대표가 검찰로부터 2차례에 걸쳐 무혐의 처분을 받을 당시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100억원대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2014년 11월과 지난해 2월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사건은 몇달 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마카오 환전업자를 수사하던 중 정 대표 관련 단서를 포착하며 재개됐다. 재판에 넘겨진 정 대표는 징역 8월의 실형을 확정받은 상태다. 정 대표는 다음 달 5일 만기 출소한다.

그러나 검찰은 횡령 등 혐의로 정 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해 재구속한 뒤 보강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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