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동구청 1층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복 물려주기 행사에 들린 학부모들이 교복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새 학기 교복 물려주기 행사 풍성

[뉴스천지=장요한 기자] 새 학기를 앞 둔 요즘 구입해야 할 ‘교복’ 값이 만만치 않아 학부모들의 걱정이 많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비싼 교복 대신 저렴하면서도 새 옷 같은 교복을 구입할 있다는 것.

18일 서울 오전 성동구청 1층. 깨끗이 세탁하고 다림질해 새 옷이 된 교복이 가지런히 정렬된 임시 매장에는 교복을 고르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고영희(성동구청 가정복지과 여성정책팀) 팀장은 “원래는 오전 10시부터 개장하려고 했는데 9시부터 어머님들이 기다리셔서 30분 일찍 당겨서 문을 열었다”며 “헌 교복이지만 깨끗하고 저렴하니까 많이들 오신 것 같다”고 말했다.

관내 8개 학교에서 기증 받은 교복 1천여 점은 금세 동이 나기 시작했다.

이미자(40, 은봉동) 씨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쌍둥이 아들 둘을 데리고 임시 매장에 들렸다. 이 씨는 “보통 한 벌에 20만 원이 넘는데 1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까 빠듯한 살림에 조금은 시름을 덜었다”고 반가워했다.

박경건(14, 무학중학교) 군은 “교복이 너무 비싼데 여기 교복도 새것 같고 저렴하다”며 “선배들이 입던 옷이라고 생각하니까 정감 간다”고 밝혔다.

매장 방문자들은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학생들에겐 절약정신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반응이다.

이날 성동구청 여성단체연합회(회장 김귀동) 소속 자원봉사자 40여 명은 매장을 찾는 이들을 안내했다. 황경식(38, 성수동) 자원봉사자는 “우리 아들 학교 교복은 없어서 구입하지 못했다”면서 “일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건전한 학교 교복문화로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교복 물러주기’ 행사는 성동구청 1층 로비에서 19일까지 진행되며, 남은 교복은 성동푸트마켓에서 판매 될 예정이다. 판매 금액은 구청 내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쓰여진다.

현재 새 학기를 맞아 각 학교나 구청에서 ‘교복 대물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송파구청에서는 교복 나누기 사업으로 ‘헌 교복 상설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가격은 바지·블라우스·조끼 등 한 벌을 다 구입해도 5천 원을 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하다. 작아져 못 입는 교복은 사이즈가 큰 교복으로 바꿔 갈 수도 있다.

서울 강동구 강일중, 명일중, 성내중, 신암중, 한산중 등 5곳의 학교에서는 별도의 알뜰매장을 상설로 운영하고 있다. 가격도 5백~2천 원 사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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