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UN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도착해 원희룡 제주지사의 안내를 받아 제주포럼 만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유종의 미 거둘 수 있게 도와달라”… 당장 정치 무대 입성엔 ‘선긋기’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한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반 총장은 25일 오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언론인 간담회에서 “지금까지는 유엔 여권을 가지고 있지만, 내년 1월 1일 저는 한국 사람이 된다.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것을 그때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기문 대망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자신의 유엔 사무총장 임기 종료 후 대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은 그러나 “임기까지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해 당장 정치 무대로 올라가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자신의 임기가 마치기 전까지 대선 국면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한 첫 일정으로 제주에 방문한 그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 주최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열린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반 총장을 환영했다.

대선 국면에서 정치권의 초미 관심사로 떠오른 반 총장은 이번 방문 기간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6 국제로터리 세계대회’ 참석, ‘유엔 NGO 콘퍼런스’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8일에는 서울에 머물며 가족모임을 하고 건강검진을 받는 등 개인적인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지만, 정계 인물을 만나며 보폭을 넓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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