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전시될 작품 중에 하나인 조선왕국지도. 조선왕국지도는 프랑스의 왕실지리학자 당빌이 제작한 한국지도이다. 중국어 발음으로 울릉도(鬱陵島)를 Fan-ling-tao, 독도(于山島)를 Tchian-chan-tao로 표기했다. 독도가 바르게 표기되지 않은 것은 우산도(于山島)의 우(于)를 천(千)으로 잘못 읽었기 때문이다. 독도가 내륙 가까이에 표시되어 있지만, 한국의 영토임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제공:동북아역사재단)

독도 관련 고지도를 수집 연구해 온 동북아역사재단이 오는 3월 2일부터 9일까지 국회도서관 1층에서 ‘동해 독도 고지도 전시회’를 개최한다.

동북아역사재단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재단을 비롯해 국내외 기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동해 관련 고지도 25점, 독도 관련 고지도 15점 등 총 40점이 전시된다.

17일 재단에 따르면 독일, 영국, 러시아에서 제작된 서양고지도에서는 한국의 고지도보다 이른 시기에 동해 해역에 동해(Eastern Sea) 지명이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일본과 서양에서 제작된 고지도에서도 독도가 한국령으로 표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작품 4점을 전시한다는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수는 “전시회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본에 몇 차례 다녀와 자료를 수집했지만 경매에 나온 고지도가 금방 없어져 어려움이 많았다”며 “가수 김장훈 씨가 도와줘서 할 수 있었다. 그 점에 대해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시되는 작품의 주요 내용은 ▲동해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바다라는 의미 ▲동해는 최근 국제기구가 권고하는 토속지명 우선의 원칙에 해당 ▲한국해‧일본해 등 병기 사례 고지도 제시 ▲메이지시대 일본에서 제작된 ‘일본전도’와 ‘시네마현전도’ 등에 독도 제외 ▲메이지시대 일본에서 제작된 ‘조선전도’에 독도를 한국영토로 포함한 것 등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이 국제사회에 제기하고 있는 동해‧일본해 지명의 병기는 토속지명 우선의 원칙에도 부합하는 합리적인 주장임을 알 수 있다”며 “우리 국민들에게 소중한 땅 독도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정 이사장은 “이번에 전시되는 자료들로 일본과의 독도 관련 역사 갈등을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해소하는 기반이 조성이 될 것”이라며 “동해 독도 관련 교육 및 홍보물로 적극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북아역사재단은 한‧일 간 동해 지명을 둘러싼 이견 해소 및 독도영유권 공고화 자료를 확충하기 위해 국내외 동해 독도 관련 고지도를 수집 연구해 왔다.

한편, 재단은 올해 사업으로 ▲독도영유권 공고화 ▲역사 연구 ▲동아시아 평화와 공동체 전략사업 ▲바른 역사인식 확산을 위한 교육 및 홍보 ▲현안 사업으로 일본의 한국강제병합 100주년 재조명 ▲한국전쟁 발발 60주년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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