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옥시레킷벤키저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사고 피해자를 위한 포괄적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아타 사프탈 한국법인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솜 기자] 2일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사고 피해자를 위한 포괄적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타 사프탈 한국법인 대표는 “자사 제품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된 점, 신속히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모든 분들의 믿음과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옥시의 보상 계획은 질병관리본부 및 환경부로부터 1,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중 옥시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전문가 패널을 오는 7월까지 구성할 예정이다.

옥시는 또한 여러 회사의 제품을 함께 사용하다 피해를 입은 다수의 소비자를 위해 다른 제조·판매사들에게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 2일 옥시레킷벤키저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사고 피해자를 위한 포괄적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아타 사프탈 한국법인 대표가 피해 아동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기자회견에는 피해 아동과 가족들이 찾아와 항의했다. 가습기 살균제 제품으로 인해 아이를 잃은 어머니는 “우리 아이가 얼마나 처절하게 죽어갔는지 아는가”라며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말을 하냐. 지금 사과를 하는 게 아니라 이미 사과를 했어야 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다른 피해 가족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사프탈 대표는 “나도 아버지고 아이가 있기 때문에 이해한다”며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 2일 옥시레킷벤키저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사고 피해자를 위한 포괄적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피해 및 유가족들이 아타 사프탈 한국법인 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편 옥시는 2011년 사건이 불거진 이후 5년 만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옥시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뒤늦게 사과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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