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전 과정 전통 방식으로 진행

(서울=연합뉴스) 서울 성곽 남대문인 숭례문이 방화로 누각을 소실된 지 2년 만에 원래 모습을 되찾기 위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문화재청은 화재 2주년인 10일 오전 숭례문 현장에서 이건무 청장과 나경원 국회의원, 신응수 대목장을 비롯한 각 분야 장인, 복원용 소나무 기증자, 김정기 박사를 비롯한 복구자문위원단 등이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숭례문을 원래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한 착공식을 거행했다.

이건무 청장은 이 자리에서 "일제에 의해 훼손되기 이전의 모습으로 숭례문을 복구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완료하고 오늘 그 첫 삽을 뜨려 한다"면서 "이제 숭례문은 지난 화마로부터 입은 상처를 치유하는 첫발을 이 행사를 통해 내딛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간의 복원준비를 위한 경과보고와 복구공사 착공을 천지신명에게 알리는 의식인 고유제, 중요무형문화재 대금산조 보유자인 이생강씨의 대금 축원 연주에 이어, 숭례문 복원을 담당할 신응수 대목장 주도 아래 아직 해체되지 않은 숭례문 누각 상단을 가로지른 부재인 '평방'(平枋)을 해체하는 시연이 있었다.

고유제는 조선왕조 각종 국가 의례(儀禮) 절차를 규정한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중 좋은 일에 치르는 길례(吉禮) 편의 국가와 주현(州縣)의 대문에 지내는 제사에 근거해 진행됐다.
문화재청은 이날 본격 시작을 알린 숭례문 복구 전 과정을 전통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목수, 석수 등 현장 인부는 한복을 입고 작업을 하며, 기와와 철물 또한 전통방식으로 제작ㆍ사용하기로 했다.

각 분야 전통장인으로 신응수 대목장 외에 석장 이의상ㆍ이재순, 제와장 한형준, 번와장 이근복, 단청장 홍창원씨가 복구를 담당하게 된다.

숭례문복구단 부단장인 최종덕 문화재청 수리기술과장은 2012년 말에 끝날 이번 복구작업 중 올해는 "숭례문 누각을 해체하고 동측 성곽 일부를 복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의해 남산 쪽으로 향하는 동측 성곽은 약 88m, 상공회의소 방면의 서쪽 성곽은 약 16m가 복원된다.

나아가 해체 과정에서 나오는 목조 부재는 정밀 조사를 거쳐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된 목재는 다시 숭례문 복원에 쓰이게 되며, 나머지 부재는 교육 홍보용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숭례문 복구에 쓸 못을 비롯한 각종 철물은 포스코가 지원하는 철괴(鐵塊)를 재료로 숭례문 현장에 대장간을 만들어 전통 철물과 도구를 직접 제작ㆍ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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