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방지일 목사 등 교계 원로 지도자 50여 명 성명서 발표
 
[뉴스천지=박준성 기자] 기독교계 원로 목회자들이 세종시 수정안 찬성 입장에 이어 이번에는 성명서를 통해 “국민투표를 하자”고 제안해 관심을 모았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우봉홀에서 열린 ‘국민통합과 시국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교회 지도자 특별기도회’에서 조용기 목사 등 교계 지도자 50여 명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교계 지도자들은 성명에서 “한나라당은 집권당이자 원내 다수당으로서 합리적 토론을 통해 당론을 정하고 혼란을 하루빨리 수습해야할 의무를 내팽겨쳤다”며 세종시 문제를 놓고 “최소한의 소통마저 거부하는 당내 계파싸움, 대권싸움으로 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지적했다.

또한 야당에 대해서도 “수정안 내용이 충청과 국가장래에 도움이 될지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 반대’를 외치는 야당도 분열의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며 여야를 싸잡아 비난했다.

교계 지도자들은  “이제 국가의 주권을 가진 국민이 직접 나서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사태를 수습하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현재와 같은 정치권의 갈등과 대결이 지속될 경우, 국가 백년대계를 바라보며 직접 국민의 뜻을 묻는 ‘세종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날 조용기 목사는 설교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에 손대는 까닭은 국가에 이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남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는 체면과 체통 때문에 예레미야가 전한 하나님의 뜻에 순종치 않고 나라를 멸망하게 만들었다”며 “세종시 원안도 체면과 체통뿐이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바라보는 세종시 문제와 같은 중요한 일은 국민에게 물어서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국민투표를 주장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국민통합과 시국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교회 지도자 특별기도회 성명
 
정부가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여야와 여권 내부, 그리고 지역간 갈등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교회 원로들이 지난 1월 14일 세종시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대통령과 정부, 여야에 촉구한 바 있으나 정치권은 당파적 이익과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선동을 일삼고 있고, 충청권을 포함한 각 지역의 여론도 갈라지고 있다.

우리는 세종시 문제의 큰 책임이 한나라당에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은 집권당이자 원내 다수당으로서 합리적 토론을 통해 당론을 정하고 혼란을 하루빨리 수습해야할 의무를 내팽겨쳤다. 최소한의 소통마저 거부하는 당내 계파싸움, 대권싸움으로 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다.

수정안 내용이 충청과 국가장래에 도움이 될지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 반대’를 외치는 야당도 분열의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한마디로 여야 정치권이 세종시 문제를 해결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렇다면, 이제 국가의 주권을 가진 국민이 직접 나서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사태를 수습하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그것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국민투표이다. 이를 통해 온 국민이 결과에 승복하고 분열에 종지부를 찍는 방안을 제안한다.

우리는 세종시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통한 국가적 혼란 증식을 위해 기도할 것이며,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
 
하나.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의 내용과 취지에 대한 對국민, 對정치권 설득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라.

하나. 여야는 정략적 이해에 매몰된 세종시 대결을 중단하고, 수정안에 대한 정상적 대화와 토론에 임하라. 특히 한나라당은 집권당으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조속한 문제해결을 위한 당내 소통과 의견결집에 나서라.

하나. 현재와 같은 정치권의 갈등과 대결이 지속될 경우, 국가 백년대계를 바라보며 직접 국민의 뜻을 묻는 ‘세종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

하나. 정부는 최근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남북관계와 사법부 개혁 문제 등 다른 현안에도 지혜롭게 대처해 국정안정에 만전을 기하라.

하나. 한국교회는 세종시 문제 해결을 통한 국민통합과 경제회복, 그리고 국가안보 및 정체성 확립을 위해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앞에 엎드려 끊임없이 기도할 것을 호소한다.

2010년 2월 8일

국민통합과 시국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교회 지도자 특별기도회 참석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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