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자태를 감추기라도 하듯
호젓한 산길에 무심히 서있는 홍매화 나무부터.

노란 빛깔 뽐내며 화사한 웃음 머금은 산수유나무까지.

서울 도심 속 천년고찰 봉은사에
이른 봄의 전령사인 봄꽃들이 소담히 그 얼굴을 내밀고 있다.

다소 쌀쌀한 봄 날씨에도 시민들은 꽃망울 터뜨린 이 순간을 놓칠세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추억을 담는다.

[류설련 /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날씨도 좋고 해서 홍매화도 예쁘게 피어서 기분이 약간 힐링 된 것 같아요. 도심 속이라고 하면 바쁘게 움직이는 그런 생활인데 이런 산사에 오면 약간 좀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랄까?”

[목명균 / 인천시 서구 검암동]
“일에 찌들어 있다가 왔는데 좋은 기분, 에너지 가지고 가서 더 힘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던가. 봄을 재촉하는 비라도 맞고 훈훈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면 금세 시들해질지도 모를 봄꽃.

기품 있고 고결한 자태를 뽐내며 상춘객들을 반기는 홍매화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자.

(영상취재/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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