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아카데미의 첫 번째 강좌가 17일 오후 7시 서울 명동대성당 범우관에서 열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아카데미 개강… 오는 6월 23일까지 13번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가 주최하는 2016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아카데미가 17일 오후 7시 서울 명동대성당 범우관에서 열렸다. 이날 개강식을 시작으로 일치아카데미는 6월 23일까지 총 13번에 걸쳐 운영될 예정이다.

이날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 심광섭 목사는 개강식에서 신앙과직제협의회가 일치운동을 하는 것과 관련해 “다양성 속의 일치는 교회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이며, 예수그리스도의 은총을 이 땅에 실현해 나가는 선교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천주교가 들어온 지 230년, 개신교 130년이다”라며 “이 역사 안에서 한국 그리스도교는 일치와 협력의 경험보다는 선교 전략상의 의도적인 차별화 정책으로 다른 종교인 것처럼 지내왔고, 개신교 내부에서의 많은 교파 분열은 이러한 인식을 굳어지게 했다”고 한국기독교가 하나 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일치아카데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그리스도교 신앙의 지적, 영적 탐구와 역사적 성찰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역할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리스도인들의 왜곡된 관계의 회복과 화해를 통해 ‘다양성 안에 일치’를 추구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주최 측은 일치 아카데미를 통해 그리스도인 일치를 향한 신학적 공동 기반을 바탕으로 각 교파의 전통 안에 담긴 주님의 은총을 발견, 풍성한 신앙의 유산을 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를 통해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로 이루신 우주적 일치가 그리스도인의 삶을 윤리적이며 생명친화적으로 이끌어가게 될 것임을 알게 할 것이라는 포부다.

프로그램은 지난 17일 개강을 시작으로 6월 23일까지 총 13번의 강의를 진행한다. 개강과 함께 진행된 1강에서는 ‘그리스도교는 어떤 종교인가’라는 주제로 강의와 함께 참석자들의 체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 심광섭 목사가 개강식에서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직제협의회의 창립 취지와 한국그리스도인 일치아카데미의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31일 열릴 2강과 4월 7일 3강, 4월 14일 4강에서는 ‘그리스도교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각각 ‘그리스도교 전통의 형성과 전개과정Ⅰ, Ⅱ’ ‘다양한 교회인가, 하나의 교회인가-교회일치운동’ 강의가 열린다. 4월 21일 5강에서는 앞서 진행됐던 1~4강까지의 내용을 토대로 ‘내가 가톨릭 신자, 정교회 신자, 개신교 신자로 사는 이유’에 대해 참석자들이 그룹별로 토론과 발표를 이어간다.

이어 6~10강까지는 교리적인 문제가 다뤄진다. 4월 28일에는 ‘나는 어떻게 구원 받는가?-구원의 상호 이해’라는 주제로, 5월 12일은 ‘성경만으로, 성례만으로?-말씀과 성례(성사)에 대한 상호 이해’를, 5월 19일에는 ‘누가 교회인가?-교회의 직무와 직제에 대한 상호 이해’를, 5월 26일에는 ‘마리아 공경, 무엇이 문제인가?’를, 6월 2일에는 ‘그리스도인의 경신례: 예배와 미사는 어떻게 다른가’를 주제로 심층적인 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1~12강(6월 9일, 16일)에는 ‘하나님의 창조세계 안에서 모든 생명의 일치’를 주제로 각각 ‘오늘의 경제와 생태계 위기 속의 그리스도인’ ‘다종교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삶 - 이웃 종교인들과의 대화’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마지막 13강이 열리는 6월 23일에는 ‘오늘날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주제로 종합토론과 함께 종강식이 열린다.

 2014년 5월 22일 창립된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직제협의회는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 대주교, 한국천주교회 김희중 대주교, NCCK 김영주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채영남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전용재 감독, 한국기독교장로회 최부옥 목사, 한국구세군 박종덕 사령관,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이동춘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 성회 서안식 목사,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철환 목사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신앙과직제협은 ▲가깝게 사귀기 ▲함께 공부하기 ▲함께 행동하기 ▲함께 기도하기 등을 통해 한국 그리스도인의 일치와 교파 간의 신앙적 친교를 이루고, 이 땅의 그리스도인이 복음적 삶을 살 수 있도록 신앙의 발걸음을 함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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