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기남 국민의당 군포 예비후보. ⓒ천지일보(뉴스천지)

양당정치 구조 타파 포부
“이번 총선은 정권·야당 심판”
“기존 정치판 뜯어 고쳐야”
김윤주 시장 인연으로 출마
‘4호선 지하화’ 사업에 의지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이번 총선은 박근혜 정권의 경제실패에 대한 심판이자 한국정치의 판갈이인 동시에 무능한 야당에 대한 심판입니다.”

4.13총선에서 경기 군포(을) 지역구에 출마한 정기남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의 의미를 이렇게 규정했다.

정 후보는 지난 20여년 동안 야권에서 정치적 잔뼈가 굵었다. 국회 상임위 활동, 보좌관, 국회 정책연구위원 등을 거치며 다양한 정치경력을 쌓았다. 그런 그는 이번 총선에서 ‘제3의 길’을 택했다. 제1야당이 아닌 국민의당 간판으로 총선에 나선 것. 이번 총선에서 양당 정치의 기득권 구조를 깨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지난 29일 경기도 산본역 부근 선거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현재의 한국정치 구조에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정 후보는 “낡은 수구와 적대적 공생관계를 혁파하라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고자 국민의당에 참여했다”며 “기존 정치판을 뜯어 고치는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가 군포를 출마지로 선택한 것은 이 지역이 대표적인 ‘야당 도시’라는 점 때문이다. 역대 선거에서 군포가 집권정당을 심판해왔기에 변화와 혁신을 상징하는 도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출마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김윤주 군포시장과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재심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탈당 위기에 몰렸던 김 시장을 구제했다. 김 시장이 군포시장 경선 방식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던 차였다. 경선 방식이 불합리하다는 주장이 결국 재심위와 당 최고위에서 받아들여졌고, 그는 4선에 성공했다. 이후 김 시장이 정 후보에게 군포 출마를 제안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 후보는 “김 시장의 지방자치 철학과 ‘새정치’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군포 발전을 위해 나(김윤주)와 손잡고 시민께 직접 호소해보자는 말씀이 계기가 돼 군포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시장의 국민의당 입당으로 두 사람은 현재 한 배를 탄 상황이다. 김 시장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하고 나선 정 후보는 “김 시장과 함께 힘을 합쳐서 현안을 해결하고, 시민의 이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가 출마지로 선택한 군포을은 산본 신도시 지역에 해당한다. 이 지역 최대 현안으로 그는 도시재생 사업 등 주거환경 개선과 교통, 보육 문제 등을 꼽고 있다. 정 후보가 슬로건으로 내건 ‘군포의 가치를 두 배로’라는 말도 이 같은 생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4호선 지하화 사업, 산본천 복원 사업 등을 핵심 추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군포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에 대해선 “이 의원이 이 지역 발전을 위해 나름 노력했겠지만, 군포가 얼마나 살기 좋은 도시가 됐느냐엔 지역민의 갈증이 대단하다”며 “(이 의원이) 지자체장과의 불필요한 갈등으로 시민에게 불편을 끼쳤다”고도 평가했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지지율이 좀체 반등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선 “국민의당이 창당 한 달 동안 신뢰를 주는 게 미흡했지만, 앞으로 40일 동안 여론은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다”며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피부에 와 닿는 존재감을 높여나간다면 국민 여론을 되돌리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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