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시원 리모델링 전후 사진 (사진출처: 서울시)

[천지일보=송정순 기자] 안정된 주거공간이 없는 청년을 위한 반값월세가 서울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서울시는 낡은 고시원, 여관·모텔, 빈사무실 등 비(非)주택을 셰어하우스 또는 원룸형 주택으로 리모델링해 청년 1~2인 가구 등 주거약자에게 최장 10년간 주변시세의 80% 이하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주거복지사업을 올해 전국 최초로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입주 물량의 30%는 청년주거빈곤가구에게 주변시세 대비 50% 수준의 반값 월세로 우선 공급해 높은 보증금 부담을 겪는 서울의 청년 주거 문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침체와 노후화로 늘어나는 공실 때문에 고민하는 건물주와 저렴하고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찾는 청년 주거빈곤층을 잇는 민관협업방식의 이른바 리모델링형 사회주택이다.

리모델링형 사회주택은 주택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비영리법인이 사업자가 돼 20년 이상 된 건물을 매입‧임대 후 리모델링하고 SH공사에서 입주자를 모집, 주택을 공급하게 된다.

시는 리모델링 비용의 50%(1억 5000만원 한도)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사업자는 서울시 사회투자기금으로 사업비의 90%까지 5년 만기 저리(연 2%)로 융자를 받을 수 있다.

시는 리모델링형 사회주택 400실을 시범 공급하고, 이 사업에 참여할 사업시행자를 연중 상시 모집한다.

참여자격은 주택 리모델링 경험과 능력이 있고 주거문제에 관심이 많은 주택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비영리법인이며, 매입 또는 임차를 희망하는 건축물을 물색해 건물주의 매매(임대) 동의를 받아 제안서를 접수해야 한다.

준공 후 20년 이상 경과한 낡은 고시원, 여관·모텔을 소유한 건물주도 매도 또는 임대를 목적으로 연중 신청할 수 있다.

입주자 모집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선정을 위해 SH공사가 대행하게 되며, 본격 리모델링이 시작되는 오는 6월경부터 SH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할 예정이다.

입주자격은 무주택 1~2인 가구 중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인 자이며, 주변 시세 대비 80% 이하의 임대료를 내고 최장 10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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